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극심한 경제난에 빠진 베네수엘라가 이제 하늘길마저 막히는 위기에 직면했다. 중남미 최대 항공사인 라탐(LATAM)은 30일(이하 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취항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밝혔다.
라탐은 이날 낸 성명에서 베네수엘라를 둘러싼 정치 및 경제 위기 상황을 언급하면서 이같은 결정을 발표했다. 그러나 문제는 라탐뿐만이 아니다.
독일 최대 항공사인 루프트한자도 다음달 17일부터 프랑크푸르트와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간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 29일 보도했다. 루프트한자는 현재 독일과 베네수엘라를 잇는 노선을 주 3회 운영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사업상 이유로 독일과 베네수엘라를 오가는 승객 수가 급격히 감소하는 등 수요가 줄었고 베네수엘라 정부가 환전 규제를 강화하면서 현지에서 벌어들인 수익도 제대로 찾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루프트한자는 "베네수엘라의 경제 악화 때문에 내린 결정"이라며 "다른 외국계 회사들처럼 우리도 베네수엘라 국외로 자금을 이전하는 것과 달러로 환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에어캐나다와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알리탈리아 등 대형 항공사들도 베네수엘라 노선 운항을 중단하거나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브라질 항공사인 골은 지난 2월 상파울루와 카라카스를 잇는 노선 운행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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