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경찰이 '수락산 살인사건' 용의자의 범행이 '묻지마 살인'이 아니라고 주장한 것과 달리 전문가들은 '묻지마 범행'에 무게를 두고 있다.
30일 서울 노원경찰서 측은 "용의자 김씨의 진술이 오락가락하기 때문에 묻지마 범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찰이 김씨 범행을 '묻지마 범행'이라고 보지 않는 이유는 조사에서 김씨는 2주동안 물만 먹고 살았다고 했지만, 교도소 출소 후 넉달간 경마장에서 돈을 벌어 생활했다고 말하는 등 진술이 달라졌기 때문.
또한 '사람들이 새벽에 등산을 많이 다니는지 궁금해 만나면 물어보고 살해하려고 했다'고 진술하다가 '돈도 먹을 것도 없어 배가 고팠다'며 피해자 주머니를 뒤졌다는 것도 이상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알지 못하는 피해자를 살해하고, 피해자 선별이 무차별적이고 공공장소였기 때문에 '묻지마 요건'은 모두 갖췄다"며 경찰이 대중들의 공포를 차단하기 위해 '묻지마 범행'으로 규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황태정 경기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대중들은 살인 동기가 없다고 하면 '묻지마'로 규정하는데, 이렇게 되면 수많은 맥락이 무시돼 사건이 단순화된다. 다각적인 수사를 위해 규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경찰은 수락산 용의자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김씨를 심층면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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