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사람으로 치자면 반백년을 넘긴 한라그룹이 다음 50년, 100년을 이끌어갈 미래 신수종 사업의 부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당초 신수종 사업으로 지목했던 의료관광업은 '실패작'으로, 올해 새롭게 추가된 전기자전거 사업은 판매 실적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한라그룹은 지주사인 한라홀딩스와 자동차부품계열사 만도 등을 통해 부실계열사인 한라건설과 한라아이앤씨 등을 지원하는데 급급한 모습이다.
재계 관계자는 1일 “지주회사체제에서 한라그룹은 미래성장동력을 강화할 만한 신사업에는 보수적인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 반세기 한라, 백년대계 신사업 잇따라 실패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지난 2012년 첫 신년 임원회의에서 "올해로 창립 50주년이 됐다"며 "대내외적인 경제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향후 50년을 이어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한라그룹의 미래신수종사업은 전기자전거가 유일하다. 한라그룹의 핵심계열사인 만도는 지난 3월 제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업 다각화’를 목적으로 전기자전거 제조 및 판매업을 신사업에 추가했다.
지난 2009년 지식경제부 국책과제로 선정된 전기자전거 사업은 만도의 연구·개발(R&D) 기술의 집약체로 불리며 정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했다. 정 회장은 1995년 ‘딤채’로 국내 김치냉장고 시대를 열었던 것처럼 전기자전거 '만도풋루스'로 이동수단의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결과는 사뭇 달랐다. 출시 초기 연간 판매목표를 약 3만대로 잡았지만 실적은 기대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 지난해 1세대 폴딩형과 2세대 일체형 모델의 전체 판매량은 1500여대에 그쳤다. 올해 하반기 바퀴사이즈를 21인치에서 26인치로 늘린 3세대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지만 관련업계는 성공 가능성에 의문부호를 보내고 있다. 이같은 판매 부진은 무엇보다 대당 300만~400만원대의 높은 가격이 발목을 잡고 있다. 여기에 규제에 막힌 자전거 도로법과 인프라 미비 등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이뿐 만이 아니다. 한라그룹은 신성장 동력 발굴 차원에서 야심차게 뛰어들었던 의료관광 중개 사업에서 지난해 7월 끝내 철수했다. ‘사업 부진으로 인한 재기 불능’을 해산 사유로 밝혔다.
한라그룹은 지난 2009년 6월 범현대 계열사와 공동 투자를 통해 의료관광 중개업체인 현대메디스를 출범시켰다. 현대메디스는 한라그룹 계열인 한라아이앤씨와 현대해상화재보험 계열사인 현대씨엔알이 각각 지분율 85%, 15%로 20억원을 투자해 세운 합작회사다.
한라그룹은 당시 “범현대가의 해외 네트워크와 의료 및 보험 인프라를 활용한 시너지를 기대한다”라며 신성장 동력 발굴 차원에서 합작회사를 세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현대메디스는 지난 2014년 매출 2억원, 영업 손실 1억원을 기록했고 이는 6년 만에 사업 철수로 이어졌다.
◆ '신사업 실종' 한라, 실적.고용 모두 지지부진
정 회장은 지난 2012년 신년사를 통해 "오는 2015년 '매출 17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중기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한라그룹의 지난해 실적은 목표치에 크게 미달했다. 22개 계열사에서 올린 총 매출은 6조2565억원에 그쳤다.
고용 창출도 정체 상태다. 한라그룹 전 계열사 임직원은 2014년 7829명에서 지난해 7856명으로 0.3% 증가하는데 머물렀다.
이런 가운데 한라그룹은 계열사 부실 털어내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일례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한라홀딩스는 자회사인 한라아이앤씨를 흡수 합병한다고 밝혔다. 한라홀딩스와 한라아이앤씨의 합병비율은 1대 0.0244361이며 합병기일은 8월 1일이다.
한라아이앤씨는 투자자문업을 하는 금융회사로 지난해 45억원 매출에 5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부실 계열사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라그룹은 2012년 이후 지배구조 이슈와 실적부진으로 투자자의 신뢰를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당초 신수종 사업으로 지목했던 의료관광업은 '실패작'으로, 올해 새롭게 추가된 전기자전거 사업은 판매 실적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한라그룹은 지주사인 한라홀딩스와 자동차부품계열사 만도 등을 통해 부실계열사인 한라건설과 한라아이앤씨 등을 지원하는데 급급한 모습이다.
재계 관계자는 1일 “지주회사체제에서 한라그룹은 미래성장동력을 강화할 만한 신사업에는 보수적인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지난 2012년 첫 신년 임원회의에서 "올해로 창립 50주년이 됐다"며 "대내외적인 경제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향후 50년을 이어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한라그룹의 미래신수종사업은 전기자전거가 유일하다. 한라그룹의 핵심계열사인 만도는 지난 3월 제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업 다각화’를 목적으로 전기자전거 제조 및 판매업을 신사업에 추가했다.
지난 2009년 지식경제부 국책과제로 선정된 전기자전거 사업은 만도의 연구·개발(R&D) 기술의 집약체로 불리며 정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했다. 정 회장은 1995년 ‘딤채’로 국내 김치냉장고 시대를 열었던 것처럼 전기자전거 '만도풋루스'로 이동수단의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결과는 사뭇 달랐다. 출시 초기 연간 판매목표를 약 3만대로 잡았지만 실적은 기대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 지난해 1세대 폴딩형과 2세대 일체형 모델의 전체 판매량은 1500여대에 그쳤다. 올해 하반기 바퀴사이즈를 21인치에서 26인치로 늘린 3세대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지만 관련업계는 성공 가능성에 의문부호를 보내고 있다. 이같은 판매 부진은 무엇보다 대당 300만~400만원대의 높은 가격이 발목을 잡고 있다. 여기에 규제에 막힌 자전거 도로법과 인프라 미비 등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이뿐 만이 아니다. 한라그룹은 신성장 동력 발굴 차원에서 야심차게 뛰어들었던 의료관광 중개 사업에서 지난해 7월 끝내 철수했다. ‘사업 부진으로 인한 재기 불능’을 해산 사유로 밝혔다.
한라그룹은 지난 2009년 6월 범현대 계열사와 공동 투자를 통해 의료관광 중개업체인 현대메디스를 출범시켰다. 현대메디스는 한라그룹 계열인 한라아이앤씨와 현대해상화재보험 계열사인 현대씨엔알이 각각 지분율 85%, 15%로 20억원을 투자해 세운 합작회사다.
한라그룹은 당시 “범현대가의 해외 네트워크와 의료 및 보험 인프라를 활용한 시너지를 기대한다”라며 신성장 동력 발굴 차원에서 합작회사를 세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현대메디스는 지난 2014년 매출 2억원, 영업 손실 1억원을 기록했고 이는 6년 만에 사업 철수로 이어졌다.
◆ '신사업 실종' 한라, 실적.고용 모두 지지부진
정 회장은 지난 2012년 신년사를 통해 "오는 2015년 '매출 17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중기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한라그룹의 지난해 실적은 목표치에 크게 미달했다. 22개 계열사에서 올린 총 매출은 6조2565억원에 그쳤다.
고용 창출도 정체 상태다. 한라그룹 전 계열사 임직원은 2014년 7829명에서 지난해 7856명으로 0.3% 증가하는데 머물렀다.
이런 가운데 한라그룹은 계열사 부실 털어내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일례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한라홀딩스는 자회사인 한라아이앤씨를 흡수 합병한다고 밝혔다. 한라홀딩스와 한라아이앤씨의 합병비율은 1대 0.0244361이며 합병기일은 8월 1일이다.
한라아이앤씨는 투자자문업을 하는 금융회사로 지난해 45억원 매출에 5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부실 계열사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라그룹은 2012년 이후 지배구조 이슈와 실적부진으로 투자자의 신뢰를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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