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구안 새로 마련한 대우조선해양…임금 삭감에 본사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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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01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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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아주경제 장슬기·윤주혜 기자 = 스트레스테스트를 마친 대우조선해양이 최종 자구안을 새로 마련해 산업은행에 제출한다. 산업은행은 논의를 통해 대우조선이 제출한 자구안을 수용할 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최종 승인은 6월 중순께로 전망되고 있다.

31일 금융권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회계법인인 삼정KPMG는 이날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를 마무리했다. 대우조선은 결과를 바탕으로 이번 주 안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출할 계획이다. 산은은 기존에 대우조선이 제출한 자구안이 정상화를 위한 방안으로 부족하다고 판단, 이날까지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새 자구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대우조선은 이날 오후 최종 자구안에 대해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다. 최종안 제출은 이르면 1일, 늦어도 이번주 중이 될 전망이다. 대우조선이 마련한 자구안에는 인력 감축 및 본사 이전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자구안의 규모는 총 3조원대로 추산되며 업계 최대 수준이다.

자구안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향후 5년간 1200명의 직원을 추가 감축키로 했다. 서울에 있는 본사를 옥포조선소가 있는 거제로 옮기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은 서울 남대문로 대로변에 있는 본사 사옥을 1800억원에 판 뒤 건물을 재임대해 사용하는 '세일즈 앤드 리스백' 방식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잠수함 등을 건조하는 방산 부문 특수선 사업부를 자회사로 전환한 뒤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일반 직원들의 급여는 20% 가량 삭감하고, 2020년까지 자회사 14곳을 매각해 5조260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하반기부터는 경비절감을 위해 전 직원에게 한 달 무급휴가를 주고 월·연차 사용을 권고할 예정이다. 당장 다음 달부터는 4급 이하 직원들에게 지급되던 상여금도 사라진다. 신입사원 연봉도 3500만원 수준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대우조선이 일반 직원의 임금을 삭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대우조선은 올초 산은으로부터 4조원을 추가로 지원받으면서 임금 동결을 포함한 본사 매각 등을 자구안으로 제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엔 그보다 한 층 더 강도가 센 임금 삭감안이 포함돼 노동조합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남창우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스트레스테스트는 아주 극단적인 상황에서 대우조선이 살아남을 수 있는 지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 중의 하나"라며 "현 상황을 얼마만큼 현실적으로 반영했는 지, 이를 금융당국이 얼마나 엄격하게 볼 것인지가 관건이다"고 전했다.

채권단이 자구안을 수용할 지 여부는 논의가 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위도 산은과 함께 대우조선이 제출한 최종 자구안을 충분히 검토하고 논의할 예정"이라며 "자구안에 대한 최종결정은 늦어도 6월 중순 전에는 내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 경영진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짐에 따라 검찰은 이날 남상태, 고재호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에 대한 내사를 시작했다. 이들은 분식회계 및 횡령 등으로 대우조선의 부실을 초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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