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지는 대한민국, '식중독' 경보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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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3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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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 음식 피하고 반드시 익혀 먹어야

 


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 최근 제주도 결혼 피로연장에서 장염비브리오균에 오염된 수입 '냉동 삶은 피뿔고둥살'로 조리된 고둥무침을 먹고 식중독이 발생하는 등 비횟감용 수산물 섭취로 인한 장염비브리오 식중독이 증가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손문기)는 31일 오전 배포한 자료를 통해 삶은 뒤 냉동한 고둥류·전복류·새우류 등 횟감용이 아닌 제품의 섭취로 인한 장염비브리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관련 제품의 조리와 섭취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식중독이란 비브리오 패혈증균과 같이 유해한 세균이나 화학물질이 포함된 식품의 섭취 혹은 감염으로 인해 구토, 두통, 현기증 및 발열 등을 일으키는 질병을 통칭해 이르는 말이다.

이번에 발생한 장염비브리오 식중독은 고둥, 생선, 조개, 오징어 등의 표피, 아가미, 내장 등에 있는 장염비브리오균이 조리과정에서 충분히 세척․가열되지 못했을 경우 발생하며 비브리오 파라헤몰리티쿠스라는 세균에 의한 설사병이다.

장염비브리오 식중독은 최소 12시간에서 최대 24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복부경련과 설사, 구토, 두통,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은 항생제 투여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증상이 심하고 합병증이 발생할 경우 입원 치료를 하게 된다.

이미 전국에 폭염주의보가 빈번히 발생하는 등 올 여름 무더위가 예상되는 가운데 장염비브리오 식중독 이외에도 다양한 세균에 의한 식중독이 유행할 것으로 예상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비브리오 불니피쿠스'라는 세균의 감염으로 발생하는 비브리오 패혈증은 생명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

흔히 이 세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날 것으로 먹거나 해안지역에서 낚시 및 어패류 손질을 하다 상처가 난 피부에 균이 침입했을 때 비브리오 패혈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 우리나라는 주로 여름에 가장 기승을 부린다.

비브리오 패혈증균에 감염되면 1∼2일 정도부터 갑작스러운 오한, 발열, 피로감, 근육통 등이 발생하고, 설사와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보통 초기에 감염된 부위, 대퇴부나 엉덩이에 붉은 반점과 발진, 수포 같은 피부 질환으로 나타난다. 다른 식중독에 비해 진행속도가 매우 빨라 신속한 치료가 이뤄지지 못할 경우 사망까지 이르기도 한다.

기온이 높고 습한 날씨의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는 식중독이 세균성 식중독이다.

비브리오 패혈증균 외에도 우리가 매년 여름 언론을 통해서 흔히 듣는 살모넬라균, 장염비브리오균, O-157균, 포도상구균, 등도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세균들이다.

6월초부터 9월초까지는 식중독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로 연간 발생하는 식중독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은 항상 충분한 온도로 적절한 시간동안 가열해야하며 조리 후에는 장시간 보관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비위생적인 생활습관도 식중독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손 씻기를 생활화하는 등 개인위생에 신경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여름철이면 식품 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고 되도록 날 음식을 피하고 익혀 먹는 것이 좋다.

영도병원 소화기내과 김태욱 과장은 "식중독에 걸렸을 때 음식을 섭취하면 설사가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음식 대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탈수를 사전에 방지하고 설사가 심하고 복통과 구토가 심할 때, 열이 많을 때,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올 때는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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