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중국 대신 동남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투자를 확대하는 일본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이 지난해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회원국 등 동남아시아에 투자한 비용은 20조 1000억엔(약 214조2000억원)으로 5년 새 3배 가까이 늘었다.
일본은행이 제공한 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3년 연속 홍콩과 중국 대상의 투자를 넘어선 규모다. 일본의 중국 투자가 줄어든 것은 센카쿠 열도를 둘러싸고 중국과의 영유권 다툼이 시작됐던 지난 2012년 이후인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과의 긴장 상태가 아세안 회원국으로의 투자를 늘린 셈이다. 아세안 회원국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브루나이,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등 10개국이다.
실제로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제조업 분야에서 중국 내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답변은 48% 수준으로 모아졌다. 지난 2011년 응답자의 73%가 투자를 긍정적으로 검토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노동 인구의 연령층이 급격하게 높아지고 출생률이 낮아지는 변화 속에서, 일본으로서는 또 다른 아시아 지역으로의 진출을 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아세안 회원국의 임금이 중국에 비해 낮은 데다 성장 잠재력 높은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마 티에잉 싱가포르 소재 DBS 그룹 이코노미스트는 "아세안 시장은 일본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곳"이라며 "1인당 소득이 낮은 데다 젊은층 인구가 많아 각국 경제의 잠재적 성장 가능성이 높은 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