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전증시포럼에 앞서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최근 자본시장에서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 등 인공지능(AI)이 큰 화두로 떠오름에 따라 올해 포럼에서는 삼성증권 전균 이사가 ‘자본시장에서의 인공지능 활용과 전망’을, 자본시장연구원 남길남 선임연구위원이 ‘인공지능과 자본시장 규제 패러다임 변화’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고려대 조명현 교수의 사회로 각계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여해 토론을 펼쳤다.
이날 최경수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로봇이 투자자의 정보를 고려해 시장상황에 맞는 자산운용, 투자자문서비스 등 정보력이 부족한 투자자에게 가장 적합한 투자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인공지능 발달에 따른 투자행태 변화가 이제까지와 다른 거래질서 교란행위와 규제 사각지대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인공지능이 자본시장에 가져올 변화를 예상하고, 선제적으로 규제 패러다임을 설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 주제발표에서 전균 이사는 기존의 금융 IT는 업무 효율화․비용 절감을 위해 후선업무에 집중된 반면, 최근의 핀테크는 일선업무 보완․지원, 새로운 영역 개척 등 금융서비스의 혁신․파괴를 이끌고 있다며 차이점을 밝혔다.
이어 로보어드바이저가 점진적으로 성장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 등 펀드 판매처와 함께, 펀드 운용주체가 인간에서 인공지능으로, 운용기간은 단기에서 중장기로, 구성품목도 주식에서 ETF 등 다수 상품으로 변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두 번째 발표를 맡은 남길남 선임연구위원은 올바른 규제방향과 관련해 로보어드바이저 등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의 정착을 위해 신인의무 준수, 시장충격 대비 등을 위한 규제 필요성을 제기했다.
특히, 인공지능 기반의 트레이딩이 활성화되면 시스템 오류로 인한 시장교란 가능성과 인공지능 시스템 간 경쟁 또는 협업으로 인한 시장 쏠림현상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언급하고, 이와 같은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인공지능 프로그래머에 대한 별도의 자격요건 강화 및 시장감시 기관의 인공지능 시스템 구축 등 규제체계를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해선 시장감시위원회 위원장은 "인공지능 발전에 따른 매매거래 트렌드 변화에는 시장 최일선에 있는 시감위가 가장 먼저 대응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면서 "거래질서를 교란하는 신유형의 행위에 대하여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하여 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탑재한 차세대 시장감시시스템을 2018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현재 개발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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