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현대상선, 용선료 인하 합의 이끌고 선박펀드도 신청하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6-05-31 17:4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현대그룹 빌딩 로비가 취재진과 채권자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이날 현대상선은 총 3000억원 규모의 채무재조정을 가결했다. [사진= 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현대상선이 용선료 인하 합의를 이끌고, 초대형 선박 신조(新造) 혜택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1일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이 순조롭게 마무리되고, 계획된 채권단 및 사채권자의 출자전환으로 부채비율이 400% 이하로 떨어지면 언제든지 선박펀드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말 민관합동으로 12억 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선박펀드를 만들어 나용선 방식으로 선박 신조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일반 금융사가 참여하는 선순위 투자(60%), 정책금융기관이 참여하는 후순위 투자(30%), 해당 해운사 부담(10%) 등을 통해 국적 선사에 1만4000TEU(1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총 10척을 신조하고, 공급하는 게 골자다.

현재의 선대(船隊) 구조로는 유동성 위기를 극복해도 글로벌 해운선사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질 것이란 게 당국의 판단이다.

실제 국내 선사들은 금융위기 이후 대형선박 신조 기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세계 해운업계가 '치킨 게임'에 들어간 가운데 일반적인 컨테이너선으로는 물동량 대비 기름을 적게 먹는 초대형 '에코쉽'으로 무장한 글로벌 대형 선사들과 대적하는 데 무리가 따른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각각 816.6%, 1565%에 이른 이유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부채비율 조건을 400% 이하로 정한 것은 그 정도는 돼야 회사가 장기적으로 존속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라며 "관계기관 선박금융 전문가들과의 오랜 논의 끝에 정한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이 아직 마무리되진 않았지만, 정황상 성공하면 사채권자의 채무조정과 채권단의 출자전환도 순차적으로 진행될 공산이 크다. 신조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현대상선 측은 "현대증권과 부산신항만터미널의 매각 대금이 유입되고 용선료 인하 협상과 채권단 및 사채권자의 출자전환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부채비율도 최대 200%로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단 관계자는 "협상이 순조롭게 마무리되고 출자전환까지 이어진다 해도 부채비율 조건을 충족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계획대로 된다고 가정하면 이르면 8월께 펀드 지원을 신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대상선은 서울 연지동 현대그룹 본사에서 오전·오후에 걸쳐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총 3000억원 규모의 채무재조정을 가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