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2일의 드라마’ 원종현, 암 극복한 인간승리의 ‘K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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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0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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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을 극복한 NC 다이노스 투수 원종현의 역투.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암 투병을 극복하고 마운드로 돌아온 NC 다이노스 투수 원종현(29)이 ‘KKK 쇼'를 펼치며 완벽한 복귀전을 치렀다. 혼신의 힘을 다해 시속 152㎞의 강속구를 윽박지르는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다.

원종현은 지난달 3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5-6으로 뒤진 9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 3탈삼진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원종현은 지난 2014년 10월17일 등판 이후 무려 592일 만에 오른 마운드였다.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2015시즌을 준비하던 원종현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몸에 이상을 느껴 정밀검진을 받았는데, 그 결과 대장암 판정을 받은 것. 그는 한 시즌을 그라운드가 아닌 병원을 오가며 암 투병을 해야 했다.

인간승리였다. 완치 판정을 받은 원종현은 그 누구보다 열심히 복귀를 준비했다. 그리고 이날 드디어 첫 등판 기회를 잡았다. 다시 설 수 없을 것만 같았던 마운드 위에 오른 원종현은 긴 호흡을 한 뒤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두산 베어스 중심타선을 상대했다.

원종현의 첫 타자는 오재원이었다. 원종현은 초구 시속 149㎞의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한 뒤 1B2S 이후 시속 152㎞ 강속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이날 원종현이 기록한 최고 구속이었다.

원종현은 두 번째 타자 민병헌을 상대로 거침없는 투구를 이어갔다. 초구 시속 150㎞짜리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꽂은 뒤 2B2S 이후 시속 150㎞ 직구로 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두산 4번 타자 오재일도 원종현 앞에서는 무력했다. 원종현은 오재일을 상대로도 2B2S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한 뒤 5구째 시속 152㎞ 직구로 또 한 번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NC는 9회말 뒤집기에 실패하며 5-6으로 졌다. 하지만 이날 원종현이 던진 15구는 승리보다 값진 감동적인 인간승리의 역투였다.

[완벽한 복귀전을 치른 뒤 NC 다이노스 선수들로부터 격려를 받고 있는 투수 원종현.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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