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 스캔들' 스즈키차, 5월 판매율 18% 감소...장기 침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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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01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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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비 조작 자동차 26종 214만대...브랜드 이미지 손상 탓

[사진=스즈키 웹 사이트]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일본 스즈키자동차의 판매율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적절한 연비 테스트를 거친 자동차 수가 더 늘어난 것으로 밝혀지면서 판매 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NHK 등 현지 언론이 6월 1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스즈키자동차가 부정한 방식으로 연비를 측정했던 자동차는 단종된 차량과 다른 브랜드에 판매하고 있는 차종을 포함해 모두 26종 214만 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발표했던 규모(16개 차종 210만 대)보다 늘어난 것이어서 논란이 불가피하다.

스즈키차는 전날 국토교통성에 추가로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국가가 정한 방식과는 다른 방법으로 연비 데이터 등을 측정해온 것은 사실"이라며 "의도적으로 주행 거리를 상향 조정하려는 의도가 아닌 법률 위반 여부에 대한 관계자의 인식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방법이 달랐을 뿐 연비 효과에는 차이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연비 조작 스캔들이 불거진 지 보름 만에 스즈키차 판매율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스즈키 오사무 스즈키차 회장은 5월 31일 기자 회견을 열고 "5월 기준 스즈키차 판매율이 18% 감소했다"며 "경차 부문은 감소폭이 20%나 된다"고 밝혔다. 

통상 자동차 브랜드 이미지가 떨어지면 소비자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 산케이신문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의 올 1~4월 자동차 판매율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다. 지난해 9월 배기가스 배출량을 조작했다는 파문이 일어난 뒤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지난 4월께 연비 조작 문제가 발각됐던 미쓰비시자동차의 4월 일본 내 판매도 반감한 것으로 추산된다.

조작한 자동차 대수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판매 침체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미지 악화로 구매를 거부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 6월 이후 판매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올 1월부터 4월까지의 내수 판매가 3.2% 감소한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스즈키차의 경영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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