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국내 물리보안업체는 400여 곳이 넘지만 에스원과 ADT캡스, KT텔레캅 '빅 3'의 시장점유율은 80%에 육박한다. 선두업체인 에스원이 이 가운데 절반가량을, ADT캡스과 KT텔레캅이 나머지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시장의 특성상 고객 이동이 활발하진 않지만 수면아래에서는 각 회사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1일 정보보호산업협회(KISIA)에 따르면 2015년 전체 물리보안 시장규모 예상치는 5조8200억원으로 직전년(5조5200억원)에 비해 5.4% 성장했다. 2020년에는 8조2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3년간 물리보안 시장규모를 보면 2013년 5조4700억원에서 2014년 5조5200억원으로 0.9% 증가했으나 지난해엔 5조8200억원으로 추산되면서 5.4% 상승했다.
이 가운데 보안시스템 시장에서의 '빅 3'로 불리는 에스원(1조8000억원)과 ADT캡스(6700억원), KT텔레캅(3000억원) 3사의 지난해 매출은 2조7700억원이었다.
에스원이 3개사 총합 가운데 65% 규모를, ADT캡스와 KT텔레캅이 24%, 11%씩이었다.
2000년대 중반 들어 성장의 한계에 다다랐다는 지적과 함께 물리보안업계가 주춤하기도 했으나 최근 1~2인 가구 비중이 높아지면서 가정용 보안 수요 증가의 성장이 열릴 것으로는 기대도 높다.
전문가들은 에스원을 가장 유력한 물리보안업계 강자로 꼽고 있다. 삼성 계열사라는 든든한 매출처를 둔데다 세콤이라는 브랜드 인지도 역시 앞서고 있다는 평가다.
ADT캡스는 지난해 출동시간을 단축시키고, 애프터서비스(A/S)의 당일 처리율을 높여 고객 불만을 절반 가까이 줄이는 등 혁신으로 세자릿수 성장을 기록했고, KT텔레캅도 올해 3월 정보통신 전문가 출신의 새 수장을 맞아 적자 탈출에 힘쓰고 있다.
보안시스템은 1년 혹은 다년간 계약을 맺어 고객 이동이 적은 시장이다. 시장점유율의 변동은 미미하지만 그 안에서도 법인 및 개인고객을 대상을 한 영업활동은 치열하다.
신규고객 포함 계약을 앞둔 개인고객을 모시기 위한 치열한 경쟁은 물론 이들 3사가 타 기업과의 협업에도 적극 나서는 이유 중 하나가 고객 확보를 위해서다.
지난 3년간 세콤을 사용했던 A씨는 "가게를 운영하다 보니 자연스레 보안시스템을 사용했으며 계약만료를 앞 둘때마다 어떻게 알았는지 경쟁사에게 더 좋은 조건으로 제시하는 일이 반복됐다"고 말했다.
또 이들 물리보안 업체들이 대학 및 시도 지자체, 기업 등 타 업체와의 협업이 빈번한 이유도 법인고객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중소기업체를 운용하고 있는 B씨도 "사실 빅 3사의 기술력의 차이를 느낄 만한 정도는 아니라 생각한다. 우리 회사에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는 쪽으로 기울여지는 게 당연한 일"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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