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은 1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 서울 연지동 현대그룹 본사에서 사채권자 집회를 잇달아 열어 채무조정안을 가결시켰다.
조정안은 회사채를 50% 이상 출자전환하고 잔여 채무를 2년 거치·3년 분할상환하는 내용이다.
오전 11시 집회에는 542억원 중 50.51%인 274억원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참석했고 이 중 100%가 찬성표를 던졌다.
현대상선은 집회에서 해외 선주들과 용선료 협상이 문제없이 진행 중이라는 점과 글로벌 해운동맹에 곧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
이로써 현대상선은 전날에 이어 이틀간 다섯 차례에 걸쳐 추진한 사채권자의 채무재조정에 모두 성공했다.
전날 열린 3건의 집회에서는 총 6300억원의 채무조정안이 거의 100%에 가까운 동의로 가결된 바 있다.
김충현 현대상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집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회사의 어려운 상황에도 사채권자분들의 많은 이해와 양보를 통해 자율협약 시행에 필요한 한 가지 고비를 완료했다”면서 “성원에 감사드리고 회사가 전력을 다해 보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용선료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내일부터는 해운동맹 합류를 위한 활동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해운동맹 합류 일정에 대해서는 “신사들 간의 협의는 비밀 확약사항이라 그 부분은 답변 못 드린다”며 말을 아꼈다.
현대상선은 이번 채무재조정 결과와 타결 수순이 임박한 용선료 협상을 토대로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난관으로 꼽혔던 용선료 인하는 거의 마무리 단계로 이번 주 중 긍정적인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채무재조정, 용선료 인하와 함께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 조건 중 하나인 글로벌 해운동맹 합류 역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해운동맹체 ‘디(THE) 얼라이언스'에서 일단 제외된 현대상선은 9월께 회원사가 최종 확정되기 전까지 합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2일 서울에서 열리는 또 다른 해운동맹체 G6 회의에서 디 얼라이언스에 포함된 일부 선사들을 상대로 설득에 나서기로 했다. 회사 측은 관계 선사들과 공식적인 협의도 별도로 진행할 계획이다.
정부에서는 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이 G6 회의에 참석해 측면 지원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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