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 북한식당 종업원 3명 입국…北 엘리트층 탈북 줄이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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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01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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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중국 닝보(寧波)의 류경식당에서 근무하던 북한 종업원 20명 중 13명이 집단 탈출해 지난 4월 7일 입국한 데 이어 지난달 중순 중국 산시(陝西)성 소재 한 북한식당에서 탈출한 북한 국적의 여성종업원 3명이 추가로 국내에 들어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이 16일 경기 시흥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7일 집단입국한 북한 종업원들에 대한 접견 허용을 요구했다. 2016.5.16 [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북한 내 중산층 이상으로 분류되는 해외 소재 북한식당 종업원들이 탈출, 한국행을 감행하는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영향으로 경영난을 겪으면서, 탈출을 감행하는 북한 해외식당의 종업원들의 국내 입국은 한층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1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중국 닝보(寧波)의 류경식당에서 근무하던 북한 종업원 20명 중 13명이 집단 탈출해 지난 4월 7일 입국한 데 이어 지난달 중순 중국 산시(陝西)성 소재 한 북한식당에서 탈출한 북한 국적의 여성종업원 3명이 추가로 국내에 들어왔다.

통일부는 "최근 제3국에서 근무하던 북한식당 종업원들이 (탈출해) 입국한 것은 사실"이라며 "입국경로 등 구체적인 사실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출신성분이 좋고 북한 내에서 중산층 이상인 해외식당 종업원들이 잇따라 탈북을 감행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여겨진다. 

앞서 지난달 중순 중국 산시성 소재 북한식당에서 탈출한 여성 종업원 3명은 모두 평양 출신으로, 두 명은 29세, 나머지 한 명은 28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탈출 북한식당 종업원 3명은 태국 소재 탈북민 수용소에서 한국행을 기다리다 항공편으로 지난달 31일 오후 또는 1일 오전에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7차 노동당 대회를 전후로 한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들의 잇따른 탈출은 지난 3월 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이후 북한 해외식당이 경영난을 겪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4월 27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따라 중국과 아랍에미리트(UAE) 등 외국에 있는 북한 식당 20여 곳이 폐업하거나 영업을 중단했다고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한 바 있다.

대북제재로 경영난을 겪는 와중에 상납금을 보내라는 본국의 압박이 커지면서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들은 탈북을 결심하기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7일 입국한 탈북 종업원 A씨도 탈북 계기를 묻자 "최근 대북제재가 심해지면서 북한 체제에는 더는 희망이 없다고 보고 희망이 있는 서울로 탈출하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인민군 고위 장교와 외교관, 외화벌이 일꾼 등 북한 내 엘리트층이 잇달아 탈북하는 것도 '김정은 체제' 불안정성이 커지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유성옥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원장은 지난달 27일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16 한반도통일 심포지엄' 패널토론에서 "지금 나타나는 (북한) 해외식당 근로자의 이탈 문제는 점점 심화할 것"이라며 "해외에 나가 있는 (북한) 근로자뿐 아니라 북한 핵심 엘리트 계층의 이탈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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