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부동산 시장이 꾸준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
선전, 베이징 등 4대 1선도시 집값 상승세는 억제책의 영향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투자수요가 일부 2선 도시로 확대되면서 전반적으로는 중국 부동산 시장 투자열기가 조금씩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중국중앙(CC)TV는 중국지수연구원이 1일 공개한 통계를 인용해 지난 5월 중국 100대 도시의 신축주택 평균 가격이 전월 대비 1.70% 오른 1㎡당 1만1662위안(약 211만원)을 기록했다고 1일 보도했다. 이는 전월 상승폭을 0.25%포인트 확대한 것이자 전월비 13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한 것이다. 전월비와 전년 동기대비 모두 상승세를 보인 것도 10개월째다.
1년 넘게 전월비 신축주택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동기대비 집값 상승폭도 확대되는 추세다. 5월 중국 100대 도시 신축주택 가격의 전년 동기대비 상승폭은 전월 보다 1.36%포인트 늘어난 10.34%에 육박했다. 전년 동기대비 가장 큰 폭으로 집값이 뛴 곳은 58.82%를 기록한 선전이었다. 최근 억제책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집값은 큰 변동이 없었다.
1선도시 집값이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며 상승세가 주춤한 반면 샤먼(廈門), 허페이(合肥), 우시(無錫), 난징 등 2선 도시 집값은 빠르게 상승하며 전체 회복세를 주도했다. 3선 도시는 집값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 1~4월 중국 주택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무려 61%가 늘어났다. 당국의 지속적인 유동성 공급, 중국 증시 급락과 변동성 증가, 지난해 실시된 부양책 효과 가시화 등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JP모건체이스는 올해 중국 주택가격이 전년 대비 5~10% 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 회복세에 힘이 실리면서 최근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도 자금조달 규모를 늘리고 있다. 시장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는 올 들어 총 693억2000만 달러(약 82조5700억원)의 주식과 채권을 발행했다. 이는 전년 동기간의 2.7배에 달하는 규모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상승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장훙웨이(張宏偉) 퉁처(同策)컨설팅연구부 총감은 "미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중국 국내 자본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어 인민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한 유동성 공급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당국이 통화정책 운용에 신중을 기하고 있어 유동성 공급규모는 시장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올 하반기 중국 1, 2선도시 집값 상승세가 지금같은 속도를 유지하지는 못할 확률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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