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법사위원장, 새누리에 양보하겠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2016.6.2 [연합뉴스]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새누리당에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직을 양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새누리당이 국회의장을 여당이 가져가야 한다는 논리로 원 구성 협상이 교착상태로 어제 하루 종일 협상이 이뤄지지 못했다"면서 "국민은 20대 국회 역시 7일까지 제때 개원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는데 더민주는 교착 정국을 타개하기 위해 중대 결심을 했다. 법사위를 과감하게 양보하겠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그간 법사위를 더민주가 가져가겠다고 주장했던 것은 현재 야당이 법사위원장을 맡아왔고, 특정당이 운영위·예결위·법사위를 독식하는 전례도 없어 균형과 조화 원리로 국회가 운영돼야 한다는 원칙에서 본다면 특정  당이 운영위와 예결위, 법사위를 독식하는 것에 대해 문제제기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20대 국회를 법이 정해진 시점에 개원하겠단 약속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보고 오늘 법사위를 양보키로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총선 결과) 여소야대 국면에 맞게 국회의장은 야당 출신이 맡는 게 타당하다"며 "상임위 배분과 관련해서도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잘 작동하도록 집권당인 새누리당이 야당에 양보할 차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7일 국회가 개원하려면 오늘 중에 다시 협상이 재개되어야 한다는 점을 간곡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