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조선·해운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1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 비율이 가장 높았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6년 1분기 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87%로 지난해 말(1.80%)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부실채권 규모는 30조3000억원에서 31조3000억원으로 1조3000억원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기업여신 부실채권이 29조2000억원으로 전체의 93.3%를 차지했다. 가계여신은 2조원, 신용카드채권은 2조원을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조선업, 해운업 등의 부실채권비율이 높은 수준을 보였다. 조선업은 12.03%, 해운업은 11.43%, 건설업은 4.27% 순이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2.67%)은 전분기(2.56%) 대비 0.11%포인트 상승했다. 전년 동기(2.11%) 대비로는 0.56%포인트 올랐다. 이 가운데 대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4.07%)은 전분기(3.76%) 대비 0.31%포인트 상승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1.75%포인트가 올랐다. 반면 중소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1.61%)은 전분기(1.64%) 대비로는 0.03%포인트, 전년 동기(1.95%)보다는 0.34%포인트 하락했다.
국내은행 중에서는 산업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6.70%로 가장 높았다. 산업은행은 현재 구조조정 대상인 STX조선, 대우조선해양, 현대상선 등의 기업여신을 집중적으로 안고 있다. 산업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4.04%포인트, 전분기 대비로는 1.02%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수출입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3.35%로 뒤를 이었다. 수출입은행 역시 부실채권비율이 전년 대비 1.31%포인트, 전분기 대비 0.11%포인트 올랐다. 농협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2.15%로, 전분기 대비로는 0.12%포인트 하락했지만 전년 대비로는 0.51% 상승했다.
이재용 금감원 특수은행국 부국장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미국, 일본 등 주요국 비율을 다소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향후 조선업 등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부실채권 등 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산건전성 분류를 통한 적정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유도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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