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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임이슬기자 90606a@]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의 영향을 받은 지난해 2분기 이후 최저 수준에 그쳤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16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372조3722억원(계절조정계열)으로 전분기 대비 0.5% 증가했다.
이는 지난 4월 발표한 속보치 0.4%보다 0.1%포인트 상승한 지표다. 그러나 지난해 2분기 메르스 사태의 충격으로 0.4%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3분기 1.2% 증가를 제외할 경우 2014년 2분기 0.6% 이후 7분기 동안 0%대 성장에 그쳐 저성장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문별로는 기업들의 투자 위축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투자의 경우 1분기 7.1% 감소해 2014년 1분기 –1.1% 이후 2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국내총투자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을 받은 2009년 2분기 26.7% 이후 가장 낮은 27.4%로 나타났다.
반면 가계의 총저축률은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총저축률은 지난해 1분기와 올 1분기에 각각 36.2%를 기록했다.
불확실한 경기 전망에 기업들은 투자를 꺼리고, 가계는 지갑을 열지 않은 셈이다.
민간소비의 경우 전기 대비 0.2% 감소해 지난해 4분기 1.4% 증가에서 하락 전환했다. 한은은 이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정부의 소비활성화 정책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및 개인소비세 인하 등으로 4분기 민간소비가 비교적 크게 늘었다"며 "올 2월 개별소비세 연장 조치로 자동차 판매가 2월과 3월에 늘었지만 1월에는 급감했다. 지난해 4분기 기저효과가 상당 부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수출 역시 같은 기간 2.1% 증가에서 1.1% 감소로 전환했다. 반면 정부소비는 1.3%늘었다.
특히 GDP 성장 기여도를 보면 지난해에는 내수가 수출보다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올 1분기의 경우 수출이 내수 부진을 만회했다. 지난해 내수의 경우 1분기 0.9%포인트, 2분기 0.6%포인트, 3분기 1.9%포인트, 4분기 1.1%포인트의 비중을 차지했으나 순수출은 같은 기간 –0.1%포인트, -0.2%포인트, -0.8%포인트, -0.4%포인트를 기록했다.
반면 올 1분기에는 내수가 –0.2%포인트로 전환한 반면 순수출은 0.8%포인트를 기록했다.
한편, 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393조3000억원(계절조정계열 기준)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3.4%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4.0% 증가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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