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전략경제대화... G2 무역분쟁·남중국해·환율·북핵 해법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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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0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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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6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 7차 미중 전략경제대화.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미국과 중국이 6일(현지시각)부터 이틀간 중국 베이징에서 제8회 전략경제대화를 개최해 치열한 '기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이번 대화에 중국 측은 왕양(汪洋) 부총리와 양제츠(楊潔篪)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미국 측은 제이컵 루 재무장관과 존 케리 국무장관이 대표로 나선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철강·반도체 무역분쟁, 북핵 문제 등이 불거지며 양국 관계가 악화될 대로 악화된 가운데 열리는 이번 대화에서 양국은 주요 안보 및 경제 현안을 놓고 첨예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 4대 핵심 쟁점으로는 △무역분쟁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 △환율 문제 △북한 문제가 꼽힌다.

하지만 양국은 갈등을 악화시키보다는 실질적인 협력을 틀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둘 전망이다.  정쩌광 (鄭澤光) 외교부 부부장도 2일  “이번 대화에서 양국이 공동으로 관심있는 주요 민감한 문제를 둘러싸고 광범위하게 토론을 벌일 것"이라며 "신형 대국관계 건설, 양국간 실질적 협력, 갈등 분쟁 억제, 중·미 아태 상호관계 및 각종 지역 국제적 이슈에 중점을 맞춰 의견을 교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은 이날 보도했다. 

▲철강·반도체·사이버안보까지 무역갈등 확대
최근 미국은 중국을 상대로 잇달아 통상 압력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국은 지난 달 중국 냉연강판에 최고 522%의 사상 최고의 반덤핑 관세를 매긴데 이어 중국의 40개 철강회사를 대상으로 한 가격담합 조사에 들어가며 중국산 철강에 대한 금수 조치까지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것이라며 맞대응하고 있다. 

철강 뿐만 아니라 미국은 중국의 반도체 과잉투자, 중국의 사이버안보 무역장벽 강화에까지 제동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이 과연 어떤 합의점을 도출할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G2 중앙은행 총재 만남
이러한 가운데 이번 미중 전략경제대화 기간에는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과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의 회동도 예정돼 있다.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결정을 한주 앞두고 만나는 두 사람의 만남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최근 미국의 6~7월 금리 인상 가능성 고조로 지난 달 30일 미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5년 3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등 주춤하던 위안화 하락세가 재개돼 중국도 긴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러한 가운데 양국이 미국 금리 인상 시점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협조를 요청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중국 매체에서 흘러나왔다.

▲'일촉즉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미·중 양국간 갈등은 특히 남중국해에서 본격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 암초에 인공섬을 조성하고 첨단 무기를 배치하는 등 영유권 강화 행보에 속도를 높이는 것에 대해  미국은 남중국해 '항해의 자유'를 주장하며 항공모함, 전투기 순찰로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의 평화적 해결 촉구'를 주장하고,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를 우방으로 포섭하며 중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중국이 남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선포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까지 흘러나와 양국이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북한' 놓고 기싸움
북핵 문제 역시 이번 협상 테이블에 오를 주요 화두다.
지난 1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김정은의 구두친서를 가지고 중국을 방문한 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윈장을 만나 북·중 우호관계를 강조하며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얼어붙었던 북중 관계는 전환의 계기를 맞은 분위기다.

반면 미국은 북한을 '주요 자금세탁 우려 대상국'으로 공식 지정했다고 발표하며 대북 제재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에 중국은 독자적 대북제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대북 제재를 꺼내든 미국과 화해 카드를 꺼내든 중국이 협상테이블에서 어떤 대화를 나눌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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