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이른바 ‘대망론’의 주인공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양자 구도를 형성했다. 반면, 20대 총선 최대 승자인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는 10%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기존의 ‘문·안’(문재인·안철수) 양자 구도가 ‘반·문’(반기문·문재인) 구도로 재편된 것이다. 이에 따라 새 인물론의 반 총장과 기성 정치인과의 대선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반기문, 여권 텃밭인 TK·PK 우세
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6월 첫째 주 주중 집계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반 총장은 25.3%로, 문 전 대표(22.2%)를 오차범위(±3.6%포인트) 내인 3.1%포인트 차로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특히 반 총장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등 여권 주자 지지층과 안 대표와 김부겸 더민주 의원 등 야권 지지층 일부, 다수의 부동층을 흡수했다고 ‘리얼미터’는 전했다. 또한 여권 텃밭인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대전·충청권, 경기·인천에서는 선두를 차지했다.
지역별 조사를 보면, 반 총장은 대구·경북(34.1%)을 비롯해 △부산·울산·경남(29.7%) △대전·충청·세종(29.0%) △경기·인천(24.9%)에서 1위를 기록했다.
서울(21.2%)에서는 문 전 대표에 이은 2위, 광주·전라(14.4%)에서는 문 전 대표와 안 대표에 이은 3위로 각각 집계됐다.
세대별 조사에서는 50대(31.0%)와 60대(41.4%)에서는 1위, 40대(20.6%)와 30대(16.3%), 20대(12.8%)에서는 문 전 대표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념 성향별로는 ‘보수층’(44.8%)에서 40% 이상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중도층’(20.6%)에서는 문 전 대표에 이어 2위, ‘진보층’(10.2%)에서는 문 전 대표와 안 상임대표에 이은 3위로 나타났다.
◆문재인·안철수, ‘반기문 대망론’에 머쓱
지난주까지 20주 연속 1위를 차지했던 문 전 대표는 2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서울(18.3%→24.5%) △광주·전라(18.9%→23.2%)에서 1위를 기록했다. 2위에 그친 지역은 △경기·인천(26.0%→21.9%) △대전·충청·세종(19.6%→25.6%) △부산·울산·경남(24.6%→20.3%) △대구·경북(15.6%→16.0%) 등이다.
세대별로는 △20대(24.4%→28.5%) △30대(30.9%→30.7%) △40대(31.2%→30.1%)에서 1위, △50대(15.7%→17.7%)에서 2위, △60대 이상(8.0%→7.2%)에서 3위를 각각 기록했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39.0%→38.0%)과 ‘중도층’(22.7%→22.7%)에서 1위, ‘보수층’(8.8%→10.1%)에서 2위로 각각 조사됐다.
안 대표의 지지율은 10%대 초·중반으로 하락했다. 특히 지역별로는 대전·충청·세종과 경기·인천, 연령별로는 20대, 이념성향별로는 중도층에서 하락 폭이 컸다.
광주·전라(21.5%→21.9%)에서는 2위에 올랐으나 서울(17.3%→16.3%)을 비롯해 △경기·인천(19.8%→13.4%) △부산·울산·경남(9.8%→10.8%) △대구·경북(10.2%→8.4%) 등에서는 3위에 그쳤다. 대전·충청·세종(14.2%→4.7%)에서는 5위로 추락했다.
세대별로는 60대 이상(13.5%→11.9%)에서 2위를 기록했다. 20대(23.5%→11.7%)와 30대(14.8%→13.6%), 40대(13.0%→13.6%), 50대(17.3%→13.7%)에서는 3위로 추락했다.
이념 성향별로는 ‘중도층’(22.9%→16.9%)과 ‘진보층’(14.1%→13.8%), ‘보수층’(9.2%→8.0%) 등에서 3위로 열세를 보였다.
이 밖에 △박원순 서울시장(4.8%) △오세훈 전 서울시장(4.3%)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3.8%) △이재명 성남시장(3.5%) △유승민 무소속 의원(2.9%) △김부겸 더민주 의원(2.5%) △남경필 경기지사(1.8%) △홍준표 경남지사(1.7%) △원희룡 제주지사(1.4%) 등의 순이었다. ‘모름·무응답’은 6.3%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달 30일∼6월 1일 사흘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018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의 무선전화(59%)와 유선전화(41%) 병행 임의걸기(RDD) 방법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였다. 응답률은 전화면접 16.8%, 자동응답 5.9%로, 전체 6.5%(총통화 3만1117명 중 2018명 응답 완료)로 집계됐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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