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프랑스를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35명의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프랑스의 과학기술력과 한국의 응용·생산기술을 결합하면 에너지신산업,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 같은 신산업에서 양국이 서로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파리 시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불 비즈니스포럼'에 참석, 축사를 통해 "오늘 여러분들이 지혜를 모아 미래의 새로운 물결을 만들고 그 물결 위에서 양국이 힘차게 번영의 바다로 나아가길 기대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포럼에서 '미래를 창조하기 위해 상상보다 좋은 것은 없다'는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말과 '배를 만들고 싶다면 사람들에게 목재를 가져오게 하고 일감을 나눠주는 대신 넓고 끝없는 바다에 대한 동경심을 키워주라'는 프랑스 소설가 생텍쥐페리의 말을 각각 인용하면서 "오늘 이 자리가 양국이 혁신과 창의가 주도하는 경제로 함께 나아가기 위해 상호 협력할 부분에 대해 큰 밑그림을 그리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양국간 경제협력 방향과 관련, "이번에 양국 정부는 경제장관간 대화채널을 구축하고 한국 코트라(KOTRA)와 프랑스의 '비즈니스프랑스'간 기업을 지원하는 양해각서(MOU)도 체결한다"면서 "이런 대화와 정보교류 채널을 활용해 여러분이 양국간 교육과 투자 확대의 주역이 돼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양국간 신산업 협력을 강조하며 "이번에 한국 전자부품연구원과 남파리대학이 함께 소량의 진동과 전파, 열 등 버려지는 에너지로 전기를 만들어서 사물인터넷(IoT) 센서 등의 전원으로 활용하는 기술 공동연구를 추진키로 했다"면서 "한국의 에너지공단과 프랑스 환경에너지관리청도 의향서를 체결, 전기차 충전소 보급을 위한 공동연구와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을 추진할 예정인데 좋은 결실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ICT 기반 인프라 구축에 강점이 있어 양국이 협력을 확대한다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바이오 분야와 관련해서도 "이번에 양국 바이오 클러스터간 협력관계 구축을 계기로 공동연구개발과 임상실험 등 기관간 협력이 구체적으로 진행돼 개방적 혁신이 양국 모두에서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상대국에서 창업 열기를 확산하기 위해 한국 창업진흥원과 프랑스 파리앤코, 유라텍이 협력해 양국에서 각각 5개 창업기업을 선발한 후 상호진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가동중"이라면서 "양국 정부는 이번에 체결되는 창조경제협력 의향서를 통해 양국 청년들의 창업이 더욱 활성화되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박 대통령은 "프랑스는 1950년대 뉴벨바그(Nouvelle Vague·'새로운 물결'이란 뜻)의 진원지이며 한국은 오늘날 한류(Korean Wave)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불어로 '메르시 보쿠(Merci beaucoup·대단히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며 축사를 마쳤으며 포럼 참석자들은 기립 박수로 화답했다. 참석자들은 박 대통령 입장시에도 기립해 박수를 보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프랑스 경제인연합회 공동 주관으로 파리 한 시내 호텔에서 열린 이번 포럼에는 한불 양국에서 2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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