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뮤지컬 배우는 어렸을 때부터 제 꿈이었습니다. 춤과 노래를 잘 하지 못해 이룰 수 없는 꿈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침내 꿈을 이뤘습니다.”
배우 송일국이 지난 1일 서울 상암동 문화창조융합센터 탤런트스튜디오에서 열린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제작발표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송일국이 뮤지컬 배우로 첫 발을 내딛는 작품이다. 그동안 드라마 ‘해신’을 비롯해 ‘주몽’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장영실’ 등 브라운관을 주로 누볐던 그는 첫 도전인 만큼 긴장된 반응을 보였다.
송일국은 “어려서부터 뮤지컬 공연을 많이 접했다. 10년 전에도 ‘브로드웨이 42번가’를 봤었는데 그 때 팸플릿을 지금도 갖고 있다.”면서 “뮤지컬 배우에게 연기는 기본이고 춤과 노래까지 갖춰야 하기 때문에 뮤지컬 배우는 진정한 배우라고 생각한다. 내게는 춤과 노래 실력이 없어서 결코 이룰 수 없는 꿈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꿈을 이뤘다.”고 말했다.
2004년 드라마 해신을 통해 연기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송일국은 2007년 주연을 맡은 드라마 주몽이 최고 시청률 51%를 기록하는 대박을 치며 스타덤에 올랐다. 최근에는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대한·민국·만세 세 쌍둥이 아들과 함께 출연해 국민적 사랑을 받기도 했다.
송일국은 “주변의 반응은 걱정반기대반이다. 아내도 걱정을 많이 하지만, 기대도 하는 것같다.”면서 “며칠 전에는 대한·민국·만세가 1930년대 복장으로 연습실로 응원을 왔다. 동료들이 소리 지르면서 환대해 아이들이 놀랐다. 결국 연습 장면도 못 보여주고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송일국은 이 작품에서 카리스마넘치는 연출가 줄리안 마쉬 역을 연기한다. 이를 위해 한 달 넘게 보컬 트레이닝을 따로 받을 정도로 연기 준비에 여념이 없다고 한다.
“보컬 트레이닝을 받고 동료인 이종혁과 연습을 했는데, 나 보고 트레이닝을 해야 될 것같다고 말하더라”면서 웃은 송일국은 “지금 많이 좋아지고 있다. 관객들이 들어줄만하게 될 것이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브로드웨이 42번가는 1980년 토니상 최우수 작품상과 안무상을 수상한 뮤지컬로 한국에서는 1996년 초연돼 그 이듬해 제3회 한국 뮤지컬 대상에서 여우조연상, 기술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오는 23일부터 8월28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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