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첫 ‘3점포·3안타’ 이대호, ‘대타 영웅’의 대역전 드라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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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0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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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매리너스 이대호. 사진=연합뉴스(AP)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대타 영웅’으로 등극하며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이대호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6회초 대타로 출전해 3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이대호의 날이었다. 벤치에서 출발한 이대호는 시즌 8호 홈런을 포함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 3안타 경기를 해냈다. 대타로 나와 만든 3안타라는 점에서 더 값졌고, 10점차를 뒤집는 팀의 대역전극을 직접 썼다는 점에서 영양가도 만점이었다.

이대호의 시즌 타율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3할대를 돌파해 종전 0.275에서 0.301로 치솟았다.

시애틀은 5회까지 2-12로 10점차 뒤져 패색이 짙었다. 벤치에 앉아 있던 이대호는 시애틀이 4-12로 추격에 나서기 시작한 6회초 1사 2, 3루 찬스에 애던 린드를 대신해 타석에 들어섰다.

이대호는 좌완 투수 브래드 핸드를 상대로 2B2S 이후 5구째 시속 132㎞ 커브를 시원하게 받아쳐 왼쪽 펜스를 훌쩍 넘어 2층 관중석으로 떨어지는 대형 홈런을 날렸다. 7-12로 따라가는 추격의 3점 홈런이었다. 지난달 31일 샌디에이고전 이후 3경기 만에 나온 이대호의 시즌 8호 홈런이었다.

대타 홈런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14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2-2로 맞선 연장 10회말 대타 끝내기 투런 홈런을 터뜨린 이후 두 번째 대타 홈런을 기록했다. 시애틀 구단 역사상 신인이 데뷔 첫 시즌 대타 홈런을 2개 기록한 선수는 이대호가 처음이었다.

이대호의 스리런 홈런은 시애틀 타선의 기폭제였다.

시애틀은 7회초 대역전극을 펼쳤다. 2사 만루에서 카일 시거의 2타점 우전 적시타로 9-12로 추격했다. 계속된 2사 1, 3루 찬스에서 이대호가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서 우완 투수 브랜든 마우러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시속 96마일(약 154㎞) 강속구를 밀어쳐 깔끔한 우전 적시타를 때렸다.

10-12로 바짝 추격한 시애틀은 후속타자 크리스 아이아네타와 스테펜 로메로의 연속 안타로 12-12 동점을 만들었다. 10점차를 따라붙는 극적인 동점 득점 주자는 바로 이대호였다.

시애틀은 끝내 경기를 뒤집었다. 션 오말리의 중전 안타로 13-12로 역전을 이룬 뒤 아오키 노리치카와 프랭클린 구티에레스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16-12로 달아났다. 7회 한 이닝에만 9점을 뽑은 놀라운 반전이었다.

승기를 잡았으나, 이대호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16-13으로 앞선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또 좌전 안타를 쳤다.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의 5구째 시속 약 132㎞ 체인지업을 가볍게 받아쳐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후속타 불발로 추가 득점은 실패.

시애틀은 결국 16-13으로 대역전극을 펼치며 샌디에이고와의 원정 4연전을 3승1패로 끝냈다.

이대호는 이날 시애틀 더그아웃에서 영웅 그 자체였다. 7회 동점을 만든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이대호는 동료들에게 격한 축하를 받았다. 로빈슨 카노는 직접 이대호의 얼굴을 수건으로 닦고 부채질까지 해주며 존경의 뜻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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