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이승한 전 홈플러스 회장, 검찰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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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0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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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고와 관련해 이승환 전 홈플러스 회장이 피고소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대형 유통업체인 홈플러스가 자체 브랜드(PB) 가습기 살균제를 개발·판매할 당시 최고경영자였던 이승한(70) 전 회장이 3일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이날 오전 이 전 회장을 피고소·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오전 8시 50분께 검찰청사에 나온 이 전 회장은 "이번 일에 대해 정말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피해자 가족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홈플러스의 '가습기 청정제'가 개발·판매되던 2004∼2011년 대표이사 사장과 대표이사 회장을 지냈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을 상대로 제품 개발·판매 과정에 관여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일단 이 전 회장이 최종 '결재라인'에는 빠져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실무진으로부터 구두 보고를 받았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이 전 회장의 구체적인 역할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에는 이철우(73) 전 롯데마트 대표가 역시 피고소·피고발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다.
이 전 대표는 롯데마트가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한 2006∼2011년 롯데쇼핑 마트사업본부·백화점사업본부 대표 등의 직책을 맡았다.

앞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과 환경보건시민센터는 2012년 이 전 회장과 이 전 대표를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고발했다.

검찰은 이들 최고경영자에 대한 조사를 끝으로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이르면 다음 주께 처벌 대상과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선두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옥시)의 제조 매뉴얼을 그대로 모방해 안전성 검사 없이 가습기 살균제를 만들어 판매했다. 옥시 제품과 같이 독성 화학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이 함유돼 있다.

정부의 폐손상 피해 집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28명(사망 12명), 롯데마트는 46명(사망 16명)의 사상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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