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야기]<10>빈대떡, 마약김밥 ‘먹거리 보고’ 광장시장이 의복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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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07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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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빈대떡과 육회가 맛있고 마약김밥과 순대가 부르는 ‘먹거리의 보고’ 광장시장. 그런데 광장시장의 진면목은 모든 의복을 책임지는 데 있다(?).

지금의 광장시장은 사실 1905년 한성부로부터 ‘동대문시장’으로 정식 허가를 받아 개설된 곳이다. 그곳에 광장주식회사가 설립이 되면서 그 이후로 ‘광장시장’이란 명칭으로 불리기 시작한 게 지금까지 이어진 것이다. 다시 말해 광장시장은 옛 동대문시장인 셈이다.

한국전쟁 이후 시장의 기능을 회복하면서, 근처의 동대문시장 영향을 받아 직물과 의류 전문시장으로 탈바꿈된다. 1960~1970년대 전성기를 누리며 직물 도소매상의 특성상 야간 및 새벽에 무거운 봇짐을 들고 움직여야 했다. 그러다보니 허기를 달랠 음식들이 필요했고 지금처럼 먹을거리가 발달하게 된 것이다.

2000년대 후반에 와서 먹자골목으로 유명세를 타지만, 광장시장의 진짜 원조는 의복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광장시장은 어린아이들 베넷저고리부터 각종 의복, 원단을 취급하며 관혼상제(冠婚喪祭)의 전반에 걸친 모든 의복을 다룬다.

아이의 처음 옷 배냇저고리, 설빔부터 시집보내는 딸과 함께 보낼 비단이불, 어머니 한복과 노리개, 꽃신, 첫 직장에 입고 갈 신사복에서, 어르신 먼 길 함께할 수의까지. 한 사람이 태어나 세상을 떠날 때까지 필요한 모든 것들이 광장시장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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