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과 양자회담에서 "한미동맹은 굳건하고 긴밀한 정책 공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루 재무장관은 "미국과 한국은 북한이 국제 금융 시스템에 접근하고 이를 악용하는 데 활용하는 수단과 방법을 파악하는데 협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날 회담에서 유 부총리는 모두 발언을 통해 "지난 두 번의 만남과 대화를 통해 한미 신뢰관계도 한 단계 진전됐다"며 "지난해 10월 양국 정상이 합의한 경제 분야에서 진전된 정책과 대화를 정착시켜 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경제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양국 경제에도 위험요인이 있다"며 "오늘 진솔한 논의를 통해 양국에 간극이 있다면 좁히고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성과를 굳건히 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루 장관은 "미국과 한국의 관계는 역내 평화와 안정, 번영에 바탕이 되는 관계"라고 답했다.
루 장관은 "지난 가을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이후 후속조치를 계속 이어나가길 바란다"며 "당시 양국은 서로의 거시경제 상황과 재정, 통화, 환율 정책 등 제반 정책에 대한 상호 이해를 제고하기 위해 대화를 강화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경제 상황을 논의하고 주요 20개국(G20) 체제 아래 한미 양국이 가진 우선 과제에 대해 논의하고 더욱 넓은 전략적 사안에 대해서도 논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북 문제에 대해서는 "오늘 다룰 주요 의제 중 하나는 바로 북한에 대한 양국의 조율된 노력"이라며 "북한의 도발 행동에 대한 한국의 단호한 대응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루 장관은 "미국과 유엔 안보리 이사회는 역사상 가장 높은 수위의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며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대륙 간 탄도 미사일 기술 확산에 대해 북한을 압박하기 위해서는 조율된 글로벌 행동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담 후 유 부총리는 기자단과 만나 회담에서 나온 환율 문제에 대해 "환율은 시장이 결정하고 아주 급격한 변동이 있지 않으면 개입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며 "그것에 대해 (미국도) 이해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이어 "(미국 측도) 앞으로도 그렇게만 하면 일방적이고 반복적인 개입이라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며 "우리도 지금까지 (환율 개입) 안 한 것처럼 앞으로도 안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4월 환율 정책 보고서에서 한국은 외환시장에서 일방적이고 반복적인 개입을 했다는 기준을 충족하지 않아 환율 조작국으로는 지정하지 않았다.
대북 제재와 관련해서는 "(대북) 문제는 양국 간의 이의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통상 정책과 규제 완화에 대해서는 "통상정책은 제 소관이 아니어서 그런 이야기는 안 했다"며 "규제 완화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한미 간 필요한 것은 협력하고 규제 완화도 그렇게 하자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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