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은 대신 고원준, 니퍼트 대신 ‘1133일만의 선발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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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03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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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고원준.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잘 되는 집안은 역시 달랐다. 단독 선두를 지키고 있는 두산 베어스가 또 하나의 투수 카드를 얻었다.

‘은퇴 선언 번복’ 물의를 일으킨 노경은을 배려 차원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보내고 받은 투수 고원준이 복덩이가 됐다.

두산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선발 등판을 예고했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담 증세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된 것. 김태형 두산 감독은 니퍼트 대신 고원준을 선발로 낙점하고 1군 엔트리에 등록시켰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고원준의 두산 데뷔전. 불펜 요원으로 준비했던 고원준은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4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시즌 첫 승(1패)을 거뒀다. 투구수 76개를 기록한 효율적인 투구로 이뤄낸 화끈한 신고식이었다.

고원준은 롯데에서 뛰었던 지난 2013년 4월27일 잠실 LG전(7이닝 1실점 승) 이후 무려 1133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그는 2013시즌을 마치고 상무에 입대, 지난해 말 제대했다.

고원준은 4회까지 무실점 호투로 마운드를 지켰다. 3-0으로 앞선 5회가 아쉬웠다. 박정권과 이재원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고메즈와 최승준에게 연속 사사구를 허용해 2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이어 김성현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1실점했다. 하지만 박재상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해 추가 실점 없이 승리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두산은 고원준을 불펜으로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이날 호투로 상황에 따라 활용도를 넓힐 수 있게 됐다.

두산은 고원준의 호투에 힘입어 4-1로 SK를 꺾고 2연패 탈출에서 벗어났다. 시즌 전적은 36승1무15패. SK는 2연패를 당하며 26승26패로 4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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