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하게 떠난 무하마드 알리, 지구촌도 슬픔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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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04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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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 사진=연합뉴스(AP)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쏴라!”

위대한 명언을 남긴 ‘전설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가 결국 세상을 떠났다. 알리가 3일(이하 현지시간) 별세하자 지구촌은 큰 슬픔에 잠겼다. 그가 가는 길을 위한 애도의 물결도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언론은 알리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그가 걸어온 발자취를 되짚으며 추모했다.

알리는 3일 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한 병원에서 결국 사망했다. 향년 74세.

알리는 1981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 1984년부터 파킨슨씨병 진단을 받아 30년 넘게 투병 생활을 이어가며 전 세계인들의 투쟁심을 일깨웠다. 그는 단지 복서가 아니었다. 은퇴 후 자유와 공정한 사회를 위한 투쟁을 잊지 않았고, 병마와 끝까지 싸우며 의연한 자세로 맞섰다.

알리는 2014년에는 페렴, 지난해 1월에는 요로 감염 등으로 생명의 위기를 수차례 넘겼다. 또 최근에는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해 생명보조 장치에 의존했다.

현역 시절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쏴라”는 말뿐 아니라 그가 남긴 명언은 수없이 많다. “50세에 20세 때와 똑같이 세상을 보는 사람은 삶의 30년을 내버린 셈이다", “다른 사람을 섬기는 행동은 지구에 세 들어 사는 당신이 방값을 내는 것과 같다” 등 그는 우리 삶의 깊숙한 내면을 파고들기도 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현재 미국 대통령 선거의 민주당 경선후보이자 배우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함께 애도성명을 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알리가 세상을 떠나 매우 슬프다”며 “1960년 알리가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던 순간부터 전 세계 복싱팬들은 다시 보지 못할 아름다움과 우아함, 스피드, 힘의 조화를 감상했다”고 밝혔다.

이어 클린턴 전 대통령은 “우리는 알리가 자신만만한 젊은이에서 힘든 결정을 내리고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할 종교적, 정치적 신념으로 가득 찬 남자로 성장하는 것을 지켜봤다”며 “우리는 그가 링에서 싸우는 모습뿐 아니라 어려운 사람들에게 따뜻하게 다가서는 마음과 자신의 건강 문제를 강인하게 견디며 훌륭한 유머를 유지하는 모습까지 봤다”고 추모했다.

미국 공화당 대권후보 도널드 트럼프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는 “알리는 진정 위대하고 멋진 사나이이다. 우리 모두가 그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알리는 단순히 사각 링의 챔피언이 아니라 시민권의 챔피언이며 많은 사람들의 롤모델이었다”라고 그의 뒤안길을 밝혔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알리는 스포츠를 뛰어넘어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인 운동선수다. 자신의 고통을 숨기지 않고 올림픽(1996년 애틀랜타) 성화를 점화하면서 질병으로 고통 받는 수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했다”고 발표했다.
 

[전설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 사진=연합뉴스(AP) 제공]

전 세계 복서들도 알리를 추모했다. 헤비급 챔피언을 지낸 조지 포먼은 “알리와 나는 한 몸과 같다. 나의 일부가 떠나간 것 같다. 내가 만난 가장 위대한 인물”이라며 슬퍼했고, 마이크 타이슨도 자신의 트위터에 “신께서 알리를 데리러 오셨다. 위대한 이여, 잘 가시오”라고 남겼다.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는 “오늘 위대한 인물을 떠나보냈다. 복싱이 알리의 재능으로 혜택을 봤다고 하지만 그건 인류가 그의 인간성에서 본 혜택에는 비할 바 아니다”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알리와 복싱 인생을 함께 한 프로모터 돈 킹의 “알리의 사전에 패배는 없었다”는 말처럼 그의 챔피언 정신은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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