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단순한 혈액 검사가 암의 진단 및 전이 상태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혈액을 채취한 조직 검사 방법 중 용액 생체검사 (liquid biopsies)로 불리는 이 방법은, 혈액 내 암세포 유전자의 변화 모습을 관찰, 추적함으로써 암 치료법을 결정하거나, 종양을 제어하는 방법을 더욱 다양하게 선택하게 만들어준다고 5일(현지시간) 미국 임상종양학회 연례회의에 제출된 연구 결과를 인용해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암세포가 혈액 속에 유전자 조각을 남기기 때문이다.
이번에 사용된 용액생체검사는 헬스케어 벤처기업인 가든트 헬스(Guardant Health)에서 개발한 '가든트 360'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암 치료에 있어 혈액 검사가 지금까지의 외과적 생체 조직 검사를 대체할 수 있게 된다. 연구를 발표한 필립 맥 데이비스 캘리포니아 주립대 종합 암센터 교수는 "생체 조직검사가 유전자 분석에 불충분할 정도로 시료가 적거나 환자로부터 안전하게 채취하기 어려울 때 '용액 생체검사'라고 부르는 이런 기법은 정보도 많이 제공해주고, 조직 채취를 위한 환자의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뇌암과 같이 조직을 채취하기 힘든 암에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WP는 전했다.
또 생체 조직검사는 종양에서 직접 조직을 떼어낸 시료로 종양의 유전자 정보만 제공하지만, 혈액을 통한 조직검사는 종양 유전자의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혈액 검사를 통한 종양 조직검사는 사람마다 다른 유전자 돌연변이를 알려줘 적시에 알맞은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혀줄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는 50종의 종양을 가진 1만50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