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그릴라 대화서 '사드 논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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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0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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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러시아 반대입장 내세우며 한국·미국 압박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4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제15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P=연합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5차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에서 미국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가 예기치 못한 '논쟁' 거리로 부상했다. 

중국과 러시아 대표는 5일 주제연설을 통해 주한미군의 한국 사드 배치를 공개적으로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쑨젠궈 부참모장은 "사드 배치는 지역의 안정을 잠식할 것"이라며 미국의 한국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비핵화 설득 노력'에 대한 질문에 답하다 갑자기 "사드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잘 안다"면서 "사드의 한반도 전개는 그들이 필요한 방어 능력을 훨씬 능가하는, 필요 이상의 조치"라고 강조했다.

쑨 부참모장은 전날 한민구 국방장관과의 회담에서도 '사드가 중국의 전략적 이익을 침해한다'는 취지로 반대입장을 피력함은 물론 세계 35개국 대표들이 귀를 기울이고 있는 주제연설을 통해 '사드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러시아의 아나톨리 안토노프 국방차관도 주제연설에서 사드를 겨냥한 듯 "한국과 미국 간 미사일 방어협력이 전략적인 안정을 파괴해선 안된다"는 발언을 했다. 

북한의 4차 핵실험 직후 한미가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를 추진하자 불거졌던 한국·미국과 중국·러시아 간의 갈등이 이번 세계 35개국 대표단이 참석한 대규모 국제회의인 '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더욱 부각되고 있다. 

'사드 갈등'은 6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미국과 중국의 전략경제대화에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외신들은 보고 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전날 주제연설에 이어진 관련 질문에 "대한민국은 사드가 배치되면 군사적으로 유용하다고 보고 있다"면서 "(사드 배치) 의지를 분명히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과의 회담에서 중국 측이 먼저 사드 문제를 거론하자 "중국이 사드를 너무 과대평가해서 본다"며 "사드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방어용 무기로, 필요하면 기술적으로 얼마든지 설명해줄 수 있다"고 즉각 대응했다.

한편 카터 장관이 싱가포르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한 장관과의 회담에서 사드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우리 국방부가 이를 즉각 부인하면서 한때 한미 간에도 이견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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