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헌 네이버 대표 [네이버]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넥슨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진경준 검사장을 고발한 시민단체가 같은 시기 넥슨 주식을 산 김상헌 네이버 대표도 공범이라고 주장했다.
5일 윤영대 투기자본감시센터 언론매체와의 통화에서 "지난 1일 검찰 고발인 조사에서 넥슨 창업주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며 "김상헌 네이버 대표도 공범이므로 소환 조사하고 함께 처벌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진 검사장이 넥슨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는 뇌물을 받으면서 위장 거래까지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지난 4월 네이버 기자간담회에서 넥슨 주식매입에 관한 기자의 질문에 "회사 행사에서 개인적인 일을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답변을 피했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4월 중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진 검사장을 대검찰청에 고발했고,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이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 중이다.
진 검사장은 올해 3월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때 넥슨 주식을 처분해 120억원대 시세 차익을 얻은 사실이 드러났다. 이후 주식 매수 자금의 출처를 번복해 의혹을 키웠다.
넥슨은 진 검사장이 넥슨에서 빌린 돈으로 주식을 샀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자금 대여가 진경준 검사장, 김상헌 네이버 대표, 박성준 전 NXC 감사에게 일괄적으로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넥슨은 진 검사장 개인에게만 특혜를 준 것이 아니라고 주장이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은 되레 나머지 두 사람에게 진 검사장과 같은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논란을 여지를 남겼다.
시민단체가 김상헌 대표 처벌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고, 넥슨 해명을 통해 김 대표 역시 넥슨 돈으로 주식을 산 사실이 드러나 김 대표의 감찰 소환도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으나 뇌물 공여의 대가성 입증 및 공소시효 만료 문제가 있어 실제 사법 처리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김 대표는 넥슨 주식을 산 2005년 6월 당시 LG에서 법무팀장을 맡고 있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