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방 연평도 인근 해역에서 중국 어선 2척을 연평도 어민들이 직접 나포했다고 연합뉴스가 5일 보도했다.
5일 인천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23분께 NLL 남방 0.3해리, 연평도 북방 0.5해리에 정박돼 있던 중국 어선 2척을 연평도 어선 5척이 로프를 걸어 연평도로 끌고 왔다. 각각 22t, 7t짜리 중국 어선 2척에는 모두 11명의 중국 어민이 승선한 상태였다.
중국 어민들은 잠을 자던 중이어서 별다른 저항 없이 배에 탄 채로 연평도로 끌려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해군은 연평도 고속함 4척과 고속단정 3척을 NLL 인근으로 기동해 북한의 도발에 대비했고 해경은 경비함정 2척과 특공대 고속단정 1척을 보내 우리 어민과 중국 어선을 분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중국 어선을 직접 나포한 연평도 어선들은 이날 오전 4시 50분께 연평부대장의 정식 출항허가를 받고 오전 4시 53분 조업을 위해 출항한 우리 어선 19척 중 일부다.
중국 어선 나포에 참여한 연평도의 한 선장은 "새벽에 연평도 남쪽 어장으로 조업을 나갔다가 연평도 북쪽 바다를 새까맣게 메운 100여척의 중국 어선을 보고 순간적으로 화가 나 어민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어선이 나포된 곳은 NLL 남방이지만 우리 어선도 조업이나 항해를 할 수 없는 NLL 인근 해역이라고 해경은 밝혔다. 해경은 우리 어민들이 조업을 위해 출항한 직후 돌발적으로 북상해 중국 어선을 나포한 것으로 보고 수산업법 위반 등으로 처벌할지 검토 중이다.
북한과 인접한 연평도에서는 2005년에도 어민들이 NLL을 침범한 중국 어선 4척을 나포한 적이 있지만 당시 우리 어민들은 처벌받지 않았다.
이번 사건과 관련 국민안전처는 외교부, 해수부, 합참 등 관계기관과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재발 방지와 중국어선의 연평도 근해에서의 불법조업 문제를 긴밀히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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