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세계 바둑 랭킹 1위인 중국의 커제(柯潔) 9단과 이세돌과의 세기의 대결로 주목받았던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의 대국이 올해 안에 펼쳐질 전망이다.
신랑망(新浪網)은 중국 바둑협회가 커제 9단과 알파고의 연내 대국을 추진 중이라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면서 현재 구글과 협의 단계라고 5일 보도했다.
양쥔안(楊俊安) 중국 국가체육총국 바둑운동관리센터 서기는 최근 열린 제37회 세계아마추어바둑대회 관련 기자회견에서 중국 바둑협회가 구글 알파고 팀과 접촉해 대국 관련 방안과 일정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 서기는 "중국 바둑협회와 구글 양측이 대국을 개최할 뜻이 있는 상태"라며 "돌발상황이 벌어지지만 않는다면 인간과 로봇 간 최후의 바둑 대결을 올해 안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시간과 대회 장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커제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이 성사되려면 구글 측의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물론 중국 정부 당국의 암묵적 '사전 승인'이 필요하다.
중국 정부 당국은 언론통제의 일환으로 중국 내 구글, 페이스북, 유튜브 등에 대한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 구글이 커제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을 추진하는 데는 중국의 접속 차단을 해제하려는 의도가 숨어있어 당국이 이를 거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앞서 커제 9단은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을 지켜보면서 "알파고의 약점을 발견했다. 이세돌 보다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며 "프로 바둑 기사들의 자존심과 존엄을 위해 최선을 다해 대국을 치루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실제 대국이 성사될 경우 커제가 진짜 인간의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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