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이번 주 자구안 제출…조선 빅3 ‘시련의 6월’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현충일 연휴가 끝나는 7일부터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앞으로 대규모 실직 사태와 더불어 경남 거제, 울산광역시 등 지역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르면 이번 주 중 최종 자구안을 채권단인 KDB산업은행에 제출한다.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반영한 자구안을 조율하느라 제출 시기가 다소 늦어졌다.

특히 대우조선은 수주 목표까지 낮추는 등 자구안 마련에 난항을 겪어왔다.

대우조선은 최근 내부 회의에서 수주 목표를 108억 달러에서 70억 달러 안팎으로 수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이 마련한 3조원대 추가 자구안을 고려한 수정 수주 목표다.

대우조선 수주는 △2012년 142억7000만 달러 △2013년 136억1000만 달러 △2014년 149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수주는 44억7000만 달러로 크게 감소했다. 올해는 일단 목표를 36% 정도 낮췄지만 하반기에 조선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이 목표 달성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우조선은 지난달 20일 자구안 초안을 제출했고 같은 달 29일 세부안을 제출했다. 여기에는 정규직 직원만 2300명 감축, 자회사 14개 매각, 플로팅도크 2기 매각 등 야드 생산능력 30% 축소, 특수선 사업 물적 분할 등을 통해 2020년까지 총 3조4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이 담겼다.

지난해 10월 제출한 1차 자구안(1조8500억원 확보)을 포함하면 총 5조2600억원 규모다.

지난주 자구안 승인을 받은 삼성중공업은 자구안에 삼성그룹 계열사 등의 유상증자 참여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상증자의 규모나 추진 방식 등 구체적인 방안을 적시한 내용은 없지만, 업계에서는 삼성 계열사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참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채권단 내부에서도 자구안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그룹 차원의 지원 방안을 요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 등 대주주가 앞서 다른 계열사인 삼성엔지니어링 사례에서 나타났듯이 실권주 인수 등의 방식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으로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삼성중공업의 자구안에는 거제도 삼성호텔과 판교 연구개발(R&D) 센터 등 비업무용자산과 보유한 유가증권의 매각 등의 내용이 들어갔다.

아울러 인력 구조조정과 설비 축소 등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포함됐다.

삼성중공업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상시 희망퇴직을 받고 있고, 해상선박건조대인 ‘플로팅 독’ 5개 중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2014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희망퇴직을 통해 삼성중공업을 떠난 직원 수는 1000여명에 달한다.

현대중공업은 자구안에 울산 현대백화점 앞 부지와 울산 조선소 기숙사 매각 등 자산 처분 외에 지게차·태양광·로봇 등 사업 분야 분사 등이 포함시켰다.

또한 임금 반납과 연장근로 폐지, 비핵심업무 아웃소싱, 인력 조정 계획도 있으며 수주절벽 위기에 따른 순차적인 도크 폐쇄 방안도 담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중공업은 하이투자증권과 하이자산운용, 현대선물 등 금융계열사를 연내 매각키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현대중공업은 2018년까지 현재 8조5000억원(연결 기준 13조원)가량인 차입금을 2조원 이상 줄여 6조원대로 낮추고, 부채비율도 134%(연결 기준 218%)에서 100%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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