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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반기문 대망론에 "외교관은 국내정치와 캐릭터상 안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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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0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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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관 많이 봤지만 대선 후보까지 간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이해찬 의원이 지난 5월 1일 오후 서울 경복궁역 서울메트로미술관에서 열린 故 노무현 대통령 서거 7주기 '아이들이 행복한 나라, 사람 사는 세상' 추모전시회에서 다양한 전시물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주진 기자 = '친노'(친노무현) 좌장격인 무소속 이해찬 의원은 5일(현지시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대망론에 대해 "외교관은 국내정치와 캐릭터(성격)상 안 맞는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미 국무부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 중인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 주(州) 애난데일의 한 식당에서 동포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치를 오래했지만, 외교관은 정치에 탤런트가 맞지 않다. 정치와 외교는 중요하지만, 갈등이 심한 정치에 외교관 캐릭터는 맞지 않다"면서 "정치는 돌다리가 없어도, 물에 빠지면서도 건너가야 하는데 외교관은 돌다리를 두드리고도 안 건너간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특히 "그동안 외교관을 많이 봤지만 정치적으로 대선 후보까지 간 사람은 없었다"면서 "외교 차원의 정치는 하지만 경제와 사회, 정책, 문화, 교육 등 외교관계 이외에 나머지 영역에서는 인식이 그렇게 깊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반 총장도) 국내 정치를 하는 데 과연 적합한지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 총장과의 오는 8일 유엔본부 회동에서 그런 조언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런 정치 얘기를 하는 자리가 아니다.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자리는 아니다"면서 "오래 못 봤는데 우리가 미국에 왔다는 얘기를 듣고 반 총장이 '차 한잔하자'고 연락해와 차나 한잔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노무현 재단 이사장인 이 전 총리는 미국 국무부의 초청을 받아 재단 이사인 도종환 의원 등 재단 관계자 10명으로 답사단을 꾸려 지난 4일 출국했다.

반 총장은 참여정부에서 외교부 장관으로 일하다 2006년 유엔 사무총장으로 선출됐으며, 당시 국무총리였던 이 전 총리도 이 과정에서 상당한 이바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반 총장이 참여정부 인사들과 관계가 소원해진 만큼, 이 전 총리와의 만남을 통해 관계를 회복하려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의원은 반 총장을 야권 후보로도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반 총장을 야권후보로 생각하는 야당은 없는 것 같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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