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잇따른 여성 차별적 발언을 반복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고 BBC 등 외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이스탄불에서 열린 여성단체사무실 개소식에서 "여성이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소홀히 하고 일을 우선시하는 모습은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어머니 역할 대신 직업으로 성공하려는 여성은 불충분한 존재"라고도 말했다.
발언 직후 터키의 다른 여성 단체는 성명을 통해 "대통령의 입장은 여성을 가정 생활에 얽매이게 하는 발언"이라고 반발했다. 트위터 등 SNS에서도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이 일자 에르도안 대통령은 "가정보다 일을 우선시하는 여성들을 거부하는 것이지 차별적 발언은 아니다"라며 "일하는 여성을 위한 정책을 통해 여성과 가족을 지원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슬람 성향의 여당 정의개발당(AKP) 출신인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동안에도 여성 차별적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었다. 국력을 강화하려면 인구를 늘려야 한다면서 "여성들은 최소한 아이 3명을 낳을 것을 권장한다"고 말하거나 "고등교육을 받은 여성들은 피임하지 말아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이어 왔다.
또 지난달에는 “무슬림이라면 산아 제한이나 가족계획은 받아들일 수 없는 사고방식"이라며 출산을 촉구하기도 했다. 또 ”남녀 입장은 평등하지 않다” 등의 차별적 발언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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