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30사단 예하 기계화보병대대 소대장 정지은 중위(26·여). 우리 육군이 최정예 전투원 자격화 제도를 시행한 이후 한미의 최정예 전투원 자격시험에 모두 합격한 군인은 정 중위가 최초다. 미군에서도 최정예 전투원 자격을 얻은 여군은 아직까지 한 명도 없다.
6일 육군에 따르면 정 중위는 지난해 11월 육군 최정예 전투원 2기 자격시험을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했다. 총 85명의 지원자 중 4명만이 최정예 전투원으로서 합격점을 받았으며, 이 중 여군은 정 중위가 유일했다.
그는 이어 지난달 한미 연합사단 주관으로 진행된 미군의 우수보병휘장(EIB) 자격시험도 합격했다. 한미 양국 보병 전투원 630명이 참가한 이번 자격시험에서 한국군 합격자 21명 중 여군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EIB는 체력과 전투기술을 모두 겸비한 최고의 군인을 선발하는 제도로, 육군은 EIB 제도를 본따 최정예 전투원 자격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평가 과목은 체력검정, 사격, 편제화기 및 장비 운용, 개인 전투기술, 전투지휘, 급속 행군 등이다
정 중위는 매일 정확한 자세로 윗몸일으키기와 팔굽혀펴기 200개씩 하고, 20㎞ 급속행군에 대비해 하루 7㎞ 이상 산악을 뛰어다니는 등 피나는 노력 끝에 EIB를 취득할 수 있었다.
그는 “미군 경연대회에 합격하는데 우리 육군의 자격시험 참가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며 “한국군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힘들 때마다 사단의 구호인 ‘아이 캔 두’(I can do)를 되뇌며 최선을 다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 중위의 합격 소식에 연합사단장 시어도어 마틴 소장은 “정 중위는 한미 장병을 통틀어 남녀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해 EIB를 취득한 유일한 여군”이라며 “이 사실을 미 보병학교에 통보해 미국 본토에도 홍보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정 중위는 용인대 경찰행정학과를 나왔으며, 지난 2012년 전국 여자 신인복싱선수권대회에서 3위에 올랐다. 지난해 장교 합동임관식에서는 가장 뛰어난 성적으로 대통령상을 받았다.

정지은 중위가 지난달 연합사단 주최 우수보병 경연대회에 참가해 평가를 받고 있다.[사진=육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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