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뇌종양 '교모세포종', 신규 표적 발굴로 맞춤 치료 가능성 열려

[남도현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교수]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국내 연구진이 미국 연구팀과 함께 악성뇌종양 치료의 신규 표적을 찾아내 맞춤 치료 가능성을 높였다.

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 난치암연구사업단 남도현 연구팀과 미국 콜롬비아 대학의 라울 라바단 교수팀은 악성뇌종양의 일종인 '교모세포종'의 유전체 진화 및 치료 내성을 규명한 연구 결과를 세계 학술지 '네이처 제네틱스Nature Genetics)'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표준 치료를 받은 한국·미국·일본·이탈리아의 뇌종양 환자 114명의 원발암-재발암 유전체 진화 패턴을 분석했다. 원발암이란 암세포가 처음 발생한 부위의 암을 뜻한다.

그 결과 환자 63%가 암의 재발 후 종양의 유전형 타입이 변화했고, 15%의 환자에서 과돌연변이 (hypermutation)가 발생했으며, 11%의 환자에서는 추가적인 LTBP4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나타나면서 환자의 예후가 나빠지는 것이 관찰됐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예후가 나빠진 환자에게서 나타난 LTBP4 표적 치료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 결과는 기존 치료에 내성을 보이는 뇌종양 재발암 환자의 치료 표적 발굴과 정밀 의료에 활용될 전망이다.

난치암연구사업단의 남도현 교수는 "연구의 핵심은 한국과 미국 간의 활발한 연구 협력 및 유전체 분석 데이터 공유를 통해 이루어낸 성과라는데 커다란 의미가 있으며, 향후 개인 유전체 정보를 이용한 맞춤형 치료를 실현하는데 중요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