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회장, 60억 사재 출연해 동부대우전자 매각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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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07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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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사진=동부그룹 제공]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동부대우전자의 그룹 이탈을 막기 위해 직접 나선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개인 재산 60억원가량을 출연해 동부대우전자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동부대우전자는 자금난 해소를 위해 이달 중 250억원 안팎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상증자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회사가 주주들로부터 돈을 받아 새로 주식을 발행해 자본금을 늘리는 것이다.

유상증자에는 동부대우전자 지분 50.6%를 보유한 동부그룹만 참여하고 재무적 투자자(FI)들은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그룹측은 이번 증자의 목적에 대해 양문형 냉장고, 대형 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 투자를 통한 성장동력 확보라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동부대우전자의 강제매각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동부그룹은 지난 2013년 동부대우전자 인수 당시 인수대금 중 49%를 투자한 FI들과 ‘2015년 말까지 순자산 규모 1800억원을 유지해야 하며 해당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매각에 나설 수 있다’는 내용의 주주 간 약정을 맺은 바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지난해 239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자기자본금이 1750억원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이에 대해 동부그룹 관계자는 이날 "이번 증자는 자본금 확충뿐 아니라 양문형 냉장고, 대형 세탁기 등 프리미엄 가전 제품 개발 자금 마련을 위한 것"이라며 "현재 동부대우전자는 순항하고 있기 때문에 매각 이슈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회장은 계열사를 살리기 위해 여러 차례 사재를 출연한 바 있다. 김 회장은 동부하이텍에 3000억원 등 동부건설, 동부LED, 동부팜한농, 동부메탈에 사재를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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