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 문화와 예술이 함께 하는 공간이자 부산의 새로운 패션 관광명소로 자리잡은 광복로 길거리에서 대학생들의 이색패션쇼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영산대 패션디자인학과(학과장 최옥수)는 지난 5일 부산 광복로 시티스팟에서 힌두교의 '사랑과 자비의 신(神)'으로 불리는 '비슈누(Vishnu):만물에 스며들다'를 주제로 '2016 졸업작품 패션쇼'를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패션쇼를 주관한 영산대(총장 부구욱) 패션디자인학과는 해마다 '자동차전시장', '바닷가', '모델하우스', '백화점' 등 삶과 맞물려 있는 주제들로 패션쇼를 발표하며 국내 패션계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올해 선보인 작품들은 바로 판매가 가능할 정도로 상업성이 뛰어난 작품들이 많아 '패션 1번지'라 불리는 광복로를 찾는 관광객들과 시민들에게 호평을 얻어냈다.
색다른 주제선정 배경에 대해 영산대 측은 "힌두교 3대 신 중 하나인 비슈누는 '만물에 스며들다'라는 어원을 가지고 있으며 우주를 보호하고 유지를 담당하는 신"이라며 "이번 패션쇼에서 선보인 의상들이 라이프 스타일을 다양하고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어 조화롭게 일상에 녹아들길 바란다는 의미에서 비슈누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총 100여점을 선보인 이번 무대에선 우주를 떠올릴 수 있는 다채로운 색감들을 원색 위주로 과감하게 사용해 역동적이고 생생하게 의상에 풀어냈다.
특히, 영산대 학생들은 신(神)이 상징하는 의미에 착안,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아름다움과 조화로움을 의상 하나하나에 담아내려 했다는 점에서 다분히 도전적이고 이색적인 성격의 패션쇼를 마련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패션쇼의 전반적인 흐름도 색(色)을 중심으로 한 드라마틱한 전개로 '만물에 스며들다'는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집중력 있게 이야기하고 있다.
현대 사회의 부(富)를 상징하는 황금색 의상들 사이로 '이성과 냉정'을 상징하는 은색 의상을 입은 모델들이 런웨이를 걸어나오며 현대 사회의 물질만능 세태를 차가운 시각으로 풀어내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후 원색 위주의 의상들로 시작되는 본격적인 패션쇼에서는 인생살이의 단면적이고 냉철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냈다.
패션쇼의 피날레에 선보인 의상들은 화려한 무지개 색을 무난한 파스텔톤으로 소화해내며, 우리 삶이 우주 속에 녹아드는 모습을 은은하게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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