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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자회사 매각으로 자본확충?…당장은 불가능한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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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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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산업은행이 자회사 매각을 통해 기업 구조조정을 위한 자본확충을 꾀하고 있지만, 시장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시는 등 매각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올해 하반기 사모펀드를 통해 소유하고 있는 KDB생명 매각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산업은행을 이를 위해 회계법인 등 자문사 선정 작업에 나섰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KDB생명 매각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올해 중으로 적당한 시점을 모색 중이다"고 말했다.

KDB생명은 이미 2년 전부터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했지만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국제회계기준(IFRS) 2단계 도입을 앞두고 보험사의 부채 부담이 늘어나는 등 매물로서의 매력이 떨어져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게다가 ING생명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보험사가 이미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어, M&A 시장에서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생명보험사들이 과거 공격적으로 판매했던 고금리 저축성보험이 향후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악재로 꼽힌다. KDB생명도 과거 3% 후반대의 고금리 저축보험상품을 판매해 몸집을 불린 바 있다. 현재 1% 수준인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역마진 우려가 높아진 상태다.

산업은행의 또 다른 자회사인 산은캐피탈도 수차례 매각이 진행되고 있지만 연이어 유찰됐다. 지난달 말 산업은행이 산은캐피탈에 대한 최종입찰 접수를 마감한 결과 명성그룹의 가족기업인 '태양의 도시'만 응찰했다.

앞서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SK 프라이빗에퀴티(PE)와 글로벌 사모투자펀드인 칼라일도 함께 응찰해 모두 입찰 적격자로 선정됐으나 정작 본입찰에는 한 곳만 응찰해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았다.

산은캐피탈은 지난해 11월에도 예비입찰에 한 곳만 응찰, 유찰된 바 있다. 이에 산업은행은 당분간 산은캐피탈에 대한 경쟁력을 높이는 작업을 하고, 매각은 진행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비금융자회사 매각도 추진하고 있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말 비금융자회사인 중소·벤처기업 지분 매각을 진행했으나 적당한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산은은 132개의 비금융자회사를 올해 안으로 매각하는 방안을 밝힌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부실관리 문제가 논란이 되자 금융당국이 '산업은행의 역할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비금융 자회사 매각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시장가격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자회사 매각과 관련한 세부일정은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있지 않다"며 "매각 일정에 따라 전체적인 시장 반응을 본 후 공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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