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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한국경제가 전반적으로 다소 위축됐다는 진단을 내놨다. 이는 지난 4월 '추가 경기 둔화 가능성 축소'와 5월 '경제 전반 성장세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분석에서 한층 더 어두워진 표현이다.
KDI는 7일 발표한 '경제동향 6월호'에서 "최근 생산 관련 지표의 부진이 심화하면서 경기 전반이 다소 위축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KDI는 한국경제의 위협요소로 수출 감소세 지속으로 인한 생산 활동 부진을 꼽았다.
특히 석유제품(-27.2%), 선박(-16.6%), IT(-10.2%), 자동차 및 부품(-5.5%) 등 대부분 주요 품목에서 감소세가 지속됐다.
수출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4월 중 전체 산업생산 증가율(전년 동월 대비)은 전월(2.4%)보다 낮은 0.8%에 그쳤다.
전월 대비로는 0.8% 감소했다. 산업생산은 1월 1.4% 감소한 뒤 2월(+0.7%)과 3월(+0.7%) 증가세를 보였지만 3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서비스업생산은 2.1% 늘어 전월(2.6%)보다 증가 폭이 축소됐고 광공업생산은 2.8% 줄어 전월(-0.6%)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1.0%를 기록, 2009년 3월 이후 7년 1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다만 KDI는 소비와 일부 투자 지표가 경기 둔화를 완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4월 중 4.2% 늘어 전월(5.7%)에 이어 양호한 증가세를 지속했다.
5월 중 소비자심리지수는 99를 기록, 전월(101)에 이어 기준치(100) 수준에 머물러 있어 소비심리에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분석했다.
건설투자에서는 건설기성이 16.1%, 건설수주가 18.0% 늘어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설비투자는 1년 전보다 2.7% 감소하며 부진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설비투자에서 비중이 큰 기계류가 9.8% 줄어드는 등 전월(-12.3%)에 이어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이 지속적으로 하락세인 점, 국내기계수주가 4월 중 28.2%나 감소한 점에 비춰볼 때 설비투자가 단기간 내에 개선되기는 쉽지 않다고 KDI는 전망했다.
수출도 빠르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브라질, 중국, 인도 등 주요 신흥국의 경기선행지수가 99.3 수준에서 정체된 모습을 보이는 데다 물량 기준 세계교역량도 0% 내외의 증가세에 머물러 있어서다.
KDI는 "미국 금리 인상,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어 수출 여건이 단기간에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사료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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