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추궈홍(邱國洪) 주한 중국대사와 만나 한·중 관계와 북핵 문제, '한반도 평화협정'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김 대표는 추 대사와의 면담 자리에서 6자회담 재개뿐만 아니라 새로운 북한 비핵화 문제 해법을 모색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이번 추 대사의 김 대표 면담은 더민주 측 초청으로 이뤄졌다. 지난 1일 해병 2사단 본부 방문과 3일 중앙보훈병원에 이어 이날 추 대사 면담은 더민주의 '유능한 안보 정당'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오는 8일에는 야당 대표로는 처음으로 김 대표가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를 찾아 이순진 합참의장을 면담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면담 공개 발언에서 "북한 비핵화 문제가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남북 관계가 별다른 진척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중국이 6자회담 당사국으로서 대화 가능성을 이끌어내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추 대사는 "중국은 유엔 안보리의 새로운 결의안 채택을 지지하고 우리는 그 결의안을 진지하고 성실하게 이행해나갈 것"이라며 "중국 측은 한반도 핵 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대화와 협상에 의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런 차원에서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다시 "지난 20년 동안 북한 비핵화 문제를 6자회담을 통해 해결하려고 노력해왔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고, 유엔 안보리의 북한 제재 수위는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도 북한 비핵화는 진척을 보이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북한 비핵화가) 진척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중국이 다른 해결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지를 모색해주길 당부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추 대사는 "중국은 여전히 6자회담이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다자의 무대라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계속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김 대표가 새로운 해결 방법 모색을 언급하셨는데 한국에서 좋은 의견을 가지고 있다면 저희도 기꺼이 충실히 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이후 40여 분 가량 비공개 면담이 이뤄졌고,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북핵 문제 해결에 중국의 실질적이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고 배석한 박광온 더민주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추 대사는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적인 제재에 인식을 같이 하고 있고 유엔 결의안을 성실하게 이행하고 있으며, 제재의 결과는 어느정도 시간이 걸리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북미평화협정과 북핵 문제 해결이라는 두가지 문제 동시에 한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풀어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면서 '병행추진'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박 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나 논란이 되고 있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 문제는 논의 테이블에 오르지 않았다고 더민주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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