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20.9원 급락… 미 고용 악화 금리인상 시기 불투명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미국 고용지표 악화로 금리 인상 시기가 불투명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20원 넘게 급락했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162.7원으로 전거래일 종가보다 20.9원 하락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 낙폭은 지난 3월 17일(20.0원)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수치다.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6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5월 12일(1162.6원) 이후 26일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9.6원 내린 달러당 1164.0원으로 시작했다. 이는 미국의 신규 고용이 당초 예상을 밑돌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일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 부문에서 새롭게 늘어난 일자리가 3만8000개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0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로 인해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르면 이달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고용지표 발표 이후 이런 기대감이 줄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역시 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기준금리가 점진적으로 인상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인상 시점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의 급락세가 계속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이 나타나면 언제든지 기축통화인 달러가 강세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달 23일 실시되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도 세계 경제에 변수로 꼽히고 있다.

또 오는 9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도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