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일어난 스크린도어 청년 정비공의 사망사고와 관련해 서울메트로 외주업체인 은성PSD(주) 내 숨진 김모씨(19) 같은 20세 미만 비정규직이 16명 더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높은 근무강도에 더해 계약기간이 6개월 한시직으로 그야말로 '파리 목숨'과 다름 없었다.
7일 서울시의회 우형찬 의원(교통위원회)이 은성PSD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이 업체는 서울메트로에 신규 인력 증원을 요청해 25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했다. 이들 모두가 만 18살, 다시 말해 고3 학생이었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사망한 김군과 마찬가지로 월 9만원의 식대에, 보장되지 않은 식사시간으로 인해 허기와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심지어 '2인 1조 근무'란 최소한의 안전도 담보 받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최근까지 8명이 잇따라 회사를 떠났다. 더군다나 서울메트로는 자회사 설립까지 한 달간 더 운영을 맡아줄 것을 은성PSD에 요청했지만 이를 거부당했다. 이에 서울메트로는 사내 직원들과 은성PDS 직원 일부를 통해 계약 해지될 7월 한 달간 유지보수를 담당할 예정이었다.
우형찬 의원은 "은성PSD에는 채용 당시 18세 청춘 25명 중 1명이 세상을 달리했고, 지금도 16명이 남아 이 순간도 스크린도어를 수리하고 있다"며 "아무런 대책이 없는 현재로서는 내달부터 이들도 실업자 신세로 전락하고 말게 될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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