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주인공은 전북 전주 금평초등학교 5학년 이태건 학생(12). 태건 학생은 오는 7월 1일부터 ‘뚜르 드 프랑스’ 대회 코스를 완주할 계획을 세우고 오늘도 열심히 자전거 페달을 밟고 있다.
7월 2일부터 올해 대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태건 학생은 대회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하루 전인 7월 1일부터 코스 완주에 도전한다.
태건이의 도전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전거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는 아빠 이민주씨를 따라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면서다. 비록 어린 나이지만 동호회원들과 함께 라이딩에 나서며 다른 어떤 것에서는 맛보지 못한 성취감을 느꼈고 그렇게 매주 자전거 타기에 매진했다.
불과 1년 만에 실력이나 체력이 일취월장해 지난해부터 아빠와 함께 각종 대회에 출전하며 실력을 쌓았다. 올 4월 열린 미시령 힐클라이밍 대회 초등부 1위를 비롯해 5월 춘천 배후령 힐클라이밍 대회 1위, 삼천리자전거배 전국 산악자전거대회 1위 등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6월 생애 첫 자전거 대회 출전이었던 소백산 힐클리이밍 대회에선 12Km를 1시간 이내(59분 25초)에 주파하기도 했다. 지난 5월 5일 어린이 날 SBS ‘세상에 이런 일이’프로그램에 소개되며 큰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태건이의 이러한 자전거 사랑은 세계 최고의 자전거 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으로 이어지게 됐고, 세계 최고 자전거 대회에 참여해 극한의 레이스에 도전해 보겠다는 새로운 목표로 정립됐다.
지난 해 한국인 최초로 ‘뚜르 드 프랑스’ 코스를 완주한 전북대 신지휴씨와 동호회에서 함께 자전거를 탄 것이 터닝 포인트가 됐다. 대학생 형으로부터 노하우를 전해 듣고 지휴씨와 함께 7월에 열릴 대회에 맞춰 코스를 완주하기로 의기투합한 것이다. 올 1월부터 지금까지 매일같이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600Km가 넘는 국토 종주 코스를 2차례나 소화하는 등 5개월 간 4300Km 이상을 주행해 내며 ‘뚜르 드 프랑스’ 대회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매일 아침 일찍 1시간여 남짓 라이딩을 하고, 방과 후에도 2시간 여 자전거를 탄다. 학교에서도 쉬는 시간을 이용해 다리 근육 강화를 위한 스쿼트 운동을 하는 등 대회 참가를 위한 어린이의 열정은 이미 어른들 이상이다.
“자전거를 탈 때 불어오는 바람이 참 좋아요. 다른 사람을 앞질러 나갈 때나 정상에 올랐을 때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고요. 자전거는 그래서 참 매력적인 것 같아요.”
자전거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는 태건 학생의 꿈은 세계 최고의 대회인 ‘뚜르 드 프랑스’ 대회에서 아시아인 최초 1위를 하는 것이다. 당장 이룰 수 없는 목표지만 올해를 시작으로 꾸준히 노력하면 반드시 이룰 수 있는 꿈이라는 것을 이 어린 자전거 마니아는 가슴 깊이 느끼고 있다.
“한 번 마음먹은 꿈은 포기하지 않으려고 해요. 지금 당장은 힘들어서 눈물이 날 때도 있지만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듯이 꾸준히 노력해서 가슴 속에 품은 꿈을 꼭 이루고 싶습니다.”
아빠 이민주씨는 “‘최고보다는 최선을, 열심히보다는 꾸준히!’를 늘 마음속에 새기며 오늘도 페달을 밟는 우리 태건이의 당찬 포부가 많은 이들에게 ‘도전하면 할 수 있다’는 메아리로 세상에 전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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