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페루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변화를 위한 페루인 당) 후보 캠프가 승리를 선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루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율 97%를 넘긴 시점 기준, 쿠친스키는 50.14%를 득표해 케이코 후지모리 민중권력당 후보(49.86%)를 소폭 앞섰다. 개표가 막바지로 흘러가면서 득표율 격차가 0.28%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선관위는 현재 해외 부재자 투표와 산간오지 지역의 투표 결과를 집계하고 있다. 투표에 참여한 해외 부재자는 전체 유권자(2300만 명)의 3.8%(88만5000명)에 달하고 있어 이들의 표심이 승부를 가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선관위에서는 일단 9일께나 개표가 끝날 것으로 내다봤다.
후지모리 캠프에서는 산간오지 지역에서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에 힘입어 몰표가 나올 것으로 기대감도 나온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후지모리 후보의 아버지다. 인권 탄압과 부정부패 스캔들로 인해 현재 수감중이다. 후지모리 후보는 아버지의 후광을 입은 젊은 지도자로서 지난 2011년 대선에도 후보로 나섰다가 낙마하기도 했다.
시골과 산간오지 지역에서는 아직 경제성장, 물가상승 억제 등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지지층이 남아 있다. 반면 도시나 중산층, 지식인들 사이에서는 독재 정치가 부활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현재 반(反) 후지모리 정서가 퍼지고 있다.
쿠친스키는 공식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승리를 선언하지 않을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후지모리 후보도 "아직 개표가 진행 중인 만큼 승부가 끝나지 않았다"며 선거캠프에 머물면서 개표 과정을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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