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9일 민관 협력 복지재단 출범… 이웃이 어려운 이웃돕는 기부문화 정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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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0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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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복지재단이 들어선 한남동 공영주차장·복합문화센터 전경. 사진=용산구 제공]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이웃이 힘든 이웃을 돕는 기부문화를 정착시키겠습니다."

서울 용산구(구청장 성장현)는 용산복지재단 설립을 지난달 마무리했다고 8일 밝혔다. 최근 몇 년새 영유아 무상보육 등 중앙정부 복지정책이 확대되면서 지자체 사회복지 경비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용산구 전체 예산의 43% 수준을 복지 분야가 차지한다. 구는 관내 빈부격차 및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의 세분화 욕구 해소 차원에서 민간과 함께하는 복지재단을 설립하는데 의견을 모았다. 지역특성에 맞는 새로운 기부문화를 창출하고 복지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배분코자 한다.

현재 용산구에서 추진 중인 100억원 꿈나무 장학기금이 순수하게 구 예산으로 출연한 기금이라면 용산복지재단은 기금 조성부터 운영까지 모든 과정을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참여에 맡긴다. 관(官)이 아닌 이웃이 이웃을 돕는다는 취지다.

용산구는 작년 1월 복지재단 설립을 위한 타당성 검토를 추진한데 이어 같은 해 5월 주민의견을 수렴했다. 8월에는 용산복지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공포해 제도적 토대를 마련했다. 올해 3월 발기인 28명이 총회를 열었고 5월 11일 서울시로부터 최종 재단 설립허가를 받았다.

현재까지 확보한 용산복지재단의 기본재산은 43억원이다. 구 출연금 10억원 이외 민간기부 38건에 33억원이 포함됐다. 아모레퍼시픽(주), HDC신라면세점(주), (주)서부T&D, 현대산업개발, 배우 견미리씨 등 여러기업과 지역 인사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기부했다. 목표는 2020년까지 100억원을 모으는 것이다.

재단의 초대 이사장으로는 승만호 (주)서부T&D 대표이사가 선출됐다. 승 대표는 그간 지역사회에서 봉사활동을 이어왔을뿐만 아니라 이번 복지재단 설립에도 큰 역할을 했다는 평이다.

재단은 향후 사회복지기관의 총괄 허브로 관련 자원을 발굴·관리하고 각종 프로그램을 개발·보급, 구 특성에 맞는 시스템을 정착해 나간다. 위기가정 발굴과 지원, 저소득층 1대 1 결연 등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사무실은 한남동 공영주차장·복합문화센터 2층에 들어섰다.

관심 있는 주민은 누구나 복지재단 후원자가 될 수 있다. 계좌입금 또는 재단 방문을 통해 후원이 가능하다. 법정기부금 세액공제 등 관련 문의는 용산복지재단(2074-9191)으로 하면 된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용산복지재단이 성공적으로 자리잡으려면 많은 구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며 "복지재단을 통해 100년이 흘러도 튼튼하게 유지되는 복지용산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용산구는 오는 9일 오후 3시 용산아트홀 대극장에서 복지재단 출범식을 갖는다. 구청장, 재단 임원 및 발기인, 지역주민 등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재단설립 경과 및 운영계획을 보고하고 감사패를 증정한다.
 

[용산복지재단 설립 발기인 총회가 최근 해밀튼호텔에서 열렸다. 사진=용산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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