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반등에 덜 올랐던 대형주 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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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0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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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국내 증시가 모처럼 반등하면서, 그동안 덜 올랐던 대형주가 주목받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대형주지수는 연초 1792.96에서 전날 1875.15로 82.19포인트(4.58%) 올랐다. 이에 비해 소형주지수는 같은 기간 2013.77에서 2213.34로 9.91% 뛰었다.  상승폭에서 소형주가 대형주를 약 2배 앞선 것이다. 

당장 이달로 예상됐던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최근에는 하반기 이후로 늦춰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게다가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달러화 강세 덕에 우리 수출주가 득을 보기도 했다. 수출주가 대거 포진해 있는 대형주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최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부진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미 기준금리 인상 시기도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며 "3분기에 들어서야 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경기 회복을 고려한 완만한 금리 인상은 국내 증시에 분명 호재"라며 "금리 인상기에는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를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기업 수출이 펀더멘털(기초체력) 면에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다. 실제 1994년 미 금리 인상은 경기 회복 신호탄으로 작용했고, 우리 수출도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기업실적에 대한 전망도 개선되고 있다. 대형주를 보면 5월 말 기준 12개월 후행 순이익이 91조5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여기에 올해 순이익 전망도 상대적으로 대형주가 양호하다. 연초 이후 대형주 순이익 전망치가 0.7% 하향 조정된 데 비해 소형주와 코스닥은 각각 11.1%, 8.7% 떨어졌다.

주가가 덜 올라 가격 매력이 크지만, 경기 개선 가능성이나 수익성 개선은 아직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민 연구원은 "대형주 후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5배로 2012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며 "2010년 대형주가 저점을 확인하고 반등할 때 PER을 보면 12.6배에 달했다"고 말했다. 

물론 대형주도 옥석을 가릴 필요는 있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형주 맏형 격인 삼성전자에 대한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2분기 국내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며 "이런 이유로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런 흐름에 편승해 오른 종목도 있고, 반대로 실적이 확실히 바닥을 찍고 올라간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성장성이 부각되는 기업은 매력적이지만, 기대심리만으로 덩달아 오른 종목은 추격 매수하기에 부담스럽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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