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 어려워 보험료 올린다더니…상반기 주요 손보사 영업 '짭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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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09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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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대형 손해보험사들의 올 상반기 실적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업체들은 손해율 개선과 사업비 절감 등을 비결로 설명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보험료를 올린 게 상당 부분 호실적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8일 증권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동부화재·현대해상·메리츠화재·한화손보·KB손보 등 상위 6개 손해보험사들의 오는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13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위 6개사는 지난 1분기에도 총 영업이익이 820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기간(6355억원)과 비교해 29.10% 늘어났다.

KB손해보험은 2분기 870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측, 손보사중 가장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30.8% 증가한 수치다. 이 회사는 올 1분기에도 700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전년대비 25.22% 성장했다.

회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과 사업비 절감 노력으로 효율성이 증가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KB손보의 경과손해율은 2014년 87.6%, 2015년 86.7%, 2016년 84.2%(예상치) 등으로 매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화손해보험 역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81% 성장한 52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회사는 1분기에도 38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상위 손보사 가운데 가장 큰 성장폭(44.61%)을 기록했다. 한화손해보험의 2분기 자동차보험손해율은 86.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수치다.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2분기 2850억원의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2%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동부화재도 같은기간 30%이상 성장한 15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는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8.7%, 87.5% 등으로 매년 개선되고 있는 점이 실적상승에 기여했다. 특히 이 회사의 경우 투자수익률도 8940억원(2014년), 9780억(2015년) 9830억(2016년 예측)등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메리츠화재와 현대해상도 보험료 인상 효과가 반영되는 2분기부터 성장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양 사는 지난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7.18%, 35.75% 성장한 784억원, 127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1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5.8%로 전년 동기(90.9%) 대비 5.1%포인트, 사업비율은 23.5%에서 20.8%로 2.7%포인트 하락했고, 현대해상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2014년 88.1%에서 지난해 89.7%로 악화됐지만 사업비를 줄인 탓에 실적이 개선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보험사들은 올해 1월부터 자동차보험료 및 실손의료보험료를 평균 2~10% 이상 올려왔다. 각 사별 자동차보험료 인상률은 삼성화재 2.3%, 동부화재 2.4%, 현대해상 3.1%, 한화손보 4.7%, 메리츠화재 3.5%다. 실손보험료 인상률도 삼성화재 44.5%, 동부화재 50.8%, 현대해상 47.7%, 메리츠화재 38.6%, 한화손보 32.3% 등에 달한다.

그동안 보험사들은 손해율(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 악화로 인한 수익 하락 때문에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해왔다. 하지만 보험사가 거둔 막대한 순이익을 고려하면 이 같은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다수의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고, 사업비 등을 줄이면서 올해부터 영업이익이 본격적으로 늘고있다"면서 "보험료 인상으로 인한 원수보험료 증가와 장기 실손의료보험의 위험손해율 하락 효과가 반영되는 내년부터는 실적 상승세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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