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미국의 원자로 제조사 웨스팅하우스가 인도에 원자력발전소 6개를 건설하기로 미국과 인도가 합의했다. 이로써 2008년 양국이 민간 핵협력 협정에 사인한 이후 처음으로 실질적인 결실을 맺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지시간 7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회담에서 이 같은 합의가 도출되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합의에 따르면 인도 원전공사와 미국 웨스팅하우스는 원전 건설을 위한 엔지니어링과 디자인 작업을 시작하며, 최종 계약은 2017년 6월에 마무리된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미국이 인도와 민간 핵협력 협정 10년 만에 미국산 AP1000형 원자로 6기가 인도에 들어서게 된 것을 환영한다고 밝히며 미국 수출입은행이 이번 프로젝트를 위한 파이낸싱 패키지에 협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양국 핵협정 이후 최대 규모의 협력 사례로 기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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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2010년 인도에서 미국 기업이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참여할 경우 사고 발생 시 미국 기업에 책임을 묻는 법안이 통과된 이후 핵협력은 논쟁거리였다. 그러나 지난해 오바마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뉴델리에서 회동하여 민간 핵협정과 관련해 미국 원자력발전업체의 인도 투자를 막는 걸림돌을 치우기로 합의했고, 이번에 마침내 실질적으로 진전이 이뤄졌다.
최근 미국과 인도 양국의 국가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양국의 밀착 관계가 돋보이고 있는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 투자 증진, 통상 확대, 더 많은 기회 마련을 위해 양국이 효율적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공조하자는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모디 총리 역시 7일 정상회담을 마친 뒤 미국 재계지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과 인도가 “협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아마존의 제프 베저스 CEO는 인도 경제의 막대한 잠재력을 고려하여 인도에 30억 달러(약 3조5000억원)를 추가로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2014년에도 20억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베저스는 "(이번 투자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우리는 이미 인도에서 일자리 4만5천 개를 창출했으며 앞으로도 인도 경제의 잠재력을 주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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